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한인섭 형사정책연구원장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진술을 반복했다고 21일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한 원장을 비공개로 불러 10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검찰은 한 원장을 상대로 조 장관 자녀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증명서 발급 경위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원장은 2013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장이었다.

한 원장은 검찰 조사에서 주로 “잘 기억나지 않는다” “모르겠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원장의 변호인 측은 “한 원장이 의혹을 충분히 소명했다”며 “확실한 것은 한 원장 본인이 형사적으로 문제 될 일은 없는 것”이라고 동아일보에 밝혔다. “의혹이 부풀려지는 상황에서 언론에 노출되기를 원치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한다.

앞서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조 장관 아들의 인턴증명서가 부정 발급됐다며 조 장관, 한 원장, 양현아 현 공익인권법센터장 등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은 각각 2009년과 2013년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 증명서를 발급받았다. 주 의원은 조 장관 아들의 증명서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통상 발급되는 것과 형식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조 장관 딸의 증명서도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검찰은 인턴증명서 발급 과정에 조 장관의 개입 여부 등을 입증할 물증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턴 품앗이’ 의혹이 나왔던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도 최근 검찰 조사에서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관련) 세미나에 한 번 참석했고 사실상 허위로 증명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장 교수는 2009년 조 장관의 딸을 자신이 주도했던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올려준 바 있다.

조 장관 측은 자녀의 입시 관련 의혹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관여한 적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서 “딸이 보름간 인턴을 했고, 국제회의에 참석하거나 잔심부름을 하는 등 활동을 했다”고 해명했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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