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오른쪽)가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 살해한 혐의로 검거돼 경찰조사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모(56)씨의 어머니가 아들의 소식에 “믿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어머니 A씨(75)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는 지난 20일 경기도 화성 시내의 한 병원에서 A씨를 만났다고 22일 보도했다. 부상으로 입원한 A씨는 아들이 3대 미제사건 중 하나였던 ‘화성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됐다는 소식에 “믿어지지도 않는다. 꿈인지 잠결인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A씨 간병인은 “다른 아들이 손자, 손녀를 데리고 병문안을 자주 오는 편”이라며 “이씨를 언급한 적은 없고, 지금 예민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매체에 따르면 언론 취재에 부담을 느낀 A씨는 21일 병원을 옮겼다.

이씨 가족이 거주했던 진안동의 한 주민은 “같은 동네에 살아서 얼굴이 기억난다. A씨를 잘 안다”면서 “가족들 모두 착한 사람들인데 이씨가 소문으로 듣던 그 사건의 용의자라니”라고 했다. 이 지역 주민들 대부분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앞서 경찰은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화성 사건의 증거품에서 나온 DNA와 이씨의 것이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감식 결과를 통보받았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세 차례나 조사를 진행했지만, 이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이씨는 화성 사건 이후인 1994년 충북 청주의 자택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화성에서 태어나 1993년 4월까지 거주한 이씨는 결혼하면서 청주로 이사했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을 면밀히 분석하면서 그간 모아온 많은 양의 수사기록을 다시 살펴보고 있다. 1991년 4월 마지막 10차 화성 사건 이후 A씨가 처제 살해 혐의로 검거된 1994년 1월 전까지 추가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는지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장 확실한 것은 용의자의 자백이므로 이씨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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