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뉴시스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다양성의 교육을 해친다”며 정시 확대 요구에 사실상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교육감은 23일 YTN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대학입시 문제는 근본적으로 SKY 및 여러 대학의 서열화가 가장 큰 문제”라며 “대학 서열화의 핵심에 수능시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이어 “수능시험이 전국 (학교를) 서열화하고 아이들 등급을 매긴다”며 “미래의 시대는 다양성의 시대라고 한다. 개개인의 장점과 개개인의 적성이 모두 다르지 않나. 하지만 수능시험이 사실상 다양성의 교육을 망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미술이나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할 수가 없다”며 “중학교부터 수능시험을 시작해서 대학까지 가지 않나. 심지어 지금은 유치원까지 간다는 말도 나온다”고 부연했다.

이 교육감은 사교육 열풍을 불러일으킨 주범으로 수능시험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수능시험의 출제가 학교에서 배운 공부의 범위를 넘어서니까 사람들은 선행교육을 하거나 이외의 과외를 필요로 하고 있다”며 “수능시험을 없애지 않는 한 미래에 대학교육의 서열화를 없앨 수도 없을 거다. 아이들의 다양성 있는 교육도 시키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4차 산업혁명을 지나면서 수능시험처럼 생각 없이 하나 고르는, 답을 외우는 교육으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겠나”라며 “‘10년 후 대학입시를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에 모델을 만들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도 “수시·정시 비율은 대학이 상황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면서도 “수능시험을 10년 후까지 한다면 정말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모두 같은 답을 찾고 하나만 규정하는 수능 같은 제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한날 시험을 봐서 전국 아이들의 순위와 등급을 매기고 대학에 가는 이 제도가 과연 옳은가. 패자부활전도 있고 여러 번 기회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딸 특혜 입시 파문으로 교육계와 정치권에서 정시 확대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수시전형이 공정성을 잃어버렸다”고 지적한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정시가 공정하다’는 응답이 60%에 달했다.

하지만 당·정·청은 18일 정시확대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교육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이날 당·정·청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정시·수시 비중 문제는 이번에 포함될 수 없다. 2022년에 대입제도가 바뀌게 돼 있고 2025년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면 2028년에 또 한 번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사이에 새 대입제도를 낸다는 게 (어렵다) 어떻게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인지, 대학 진학 과정에서 특권이나 불공정한 구조를 바꿔나가야 할 것인지 초점이 맞춰졌다”고 덧붙였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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