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의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세계 최대규모 청원사이트에 올라왔다. 지난 20일 올라온 이 청원에는 23일 오후 5시 기준 8400명이 넘게 서명했다. 'change.org' 홈페이지 캡처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세계 최대규모의 청원사이트(www.change.org)에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전범기)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내용의 영문 청원을 올린지 3일만에 8400개가 넘는 서명을 받았다. 이 청원사이트는 서명을 하려면 반드시 회원가입을 해야 해 세계 여론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반크는 지난 20일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의 사용을 금지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영문 청원을 올렸다. 이에 전세계의 네티즌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이 청원에 서명하며 동의를 보내고 있다. 23일 오후 5시 현재 이 청원에는 8409명이 참여했다.

반크는 청원에서 올림픽헌장 50조 2항을 인용하며 글을 시작했다. “어떤 시위나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선전도 올림픽과 관련된 장소나 지역에서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어 1936년 베를린 올림픽을 예로 들며 당시 베를린 올림픽에서 독일 나치가 군국주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이용해 올림픽을 군국주의 선전의 장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욱일기가 갖는 의미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를 활용해 이해를 도운 것이다.

반크는 “2019년 9월, 2020년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가 일본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돼왔으며 어떠한 정치적 의미도 포함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며 “욱일기는 일본 자위대의 국기로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상징이다. 100년 전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때문에 일본의 욱일기는 한국인과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들에게 나치 군국주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와 같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으로 2000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일본의 욱일기가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동일한 전쟁범죄 깃발임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유럽 국가 내에서는 하켄크로이츠 문양의 사용이 금지돼있고, 이를 위반했을 경우 강력한 처벌을 받지만 일본은 욱일기와 관련한 어떠한 청산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크는 “일본 정부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를 사용하기로 한 것은 올림픽이 정치적 선전에 이용됐던 1936년 베를린올림픽을 재현하는 것”이라며 “올림픽 정신을 유린하고 올림픽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것으로 기록되는 독일 나치 베를린올림픽의 부활이 21세기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일본이 한국만 욱일기 응원을 반대한다고 주자하고 있는데, 이 청원에 참여하는 외국인 숫자를 근거로 IOC와 TOCOG에 항의할 계획”이라며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국제적 지지 확보를 통해 국제사회의 공감대 형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청원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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