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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및 현대미술 세계에 전파할 파리 ‘씨앗 갤러리(Siat Gallery)’ 공식 설립

10월 10일~22일 ‘공숙자–인내의 결실’ 주제 설립 기념 전시회 진행


프랑스 파리에 한국 작가들과 작품 세계를 전세계에 알리는 거점 역할을 할 ‘씨앗 갤러리(Siat Gallery’(대표 이혜진)가 새롭게 설립돼, 한국 현대미술의 세계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Siat Gallery의 이름은 한국어 ‘씨앗’에서 따온 단어로 불어로 읽었을 때도 발음이 ‘씨앗’으로 읽힌다. 씨앗은 매우 작지만, 땅에 심겨지면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거두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씨앗 갤러리가 해외에 잘 심겨진 하나의 씨앗이 되어 한국 작가들과 한국 문화를 세계에 더 널리 알리는 갤러리가 되겠다는 뜻이다.

씨앗 갤러리의 이혜진(Jeannie Lee) 대표는 미국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금속공예 학부를 마친 후 예술의 중심지인 파리의 EAC Paris에서 럭셔리, 문화 유산, 미술에 중점을 둔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또한 파리에서 추가로 보석 학을 공부하여 프랑스 공인 보석 감정사 자격증과 유럽 공인 보석 감정사 자격증까지 취득키도 했다.

이 대표는 “유럽인 프랑스에서 공부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지만 특히 주목 할 만한 것은 유럽 사람 모두가 문화 유산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문화 유산을 그저 옛 것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더 귀중히 여겨야 할 명품으로 생각한다는 점은 귀감이 될만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의 대중문화는 빠르게 성장하여 세계의 여러 곳에서 한류의 흔적을 느낄 수 있지만, 좀 더 깊이 있는 한국의 역사와 고전, 현대 예술에 대해서는 유럽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반면 일본 문화는 이미 프랑스에서 잘 정착됐다.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의 예술과 미를 더욱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고 씨앗 갤러리 설립 취지를 밝혔다.

한편, 씨앗 갤러리는 공식 설립과 함께 이를 기념하는 첫 전시회를 오는 10월 10일부터 22일까지 파리의 유명한 현대 미술관인 퐁피두 센터 앞의 갤러리(38 Rue Quincampoix, 75004 Paris)에서 진행한다.

‘공숙자–인내의 결실’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이번 설립 기념 전시회는 옻칠과 나전칠기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지난 20년 이상 제작해 온 공숙자 작가가 프랑스에서 하는 첫 개인전으로, 30점이 넘는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숙자 작가의 작품에서 옻칠의 깊이 있는 어두운 바탕과 무지개 빛의 나전(자개)가 이루는 조화는 처음 보는 순간 사람을 매료시키는 힘이 있다. 공 작가는 나전 뿐 아니라 난각 (계란 껍질)도 사용하며 전통기법을 응용하여 자신만의 기법을 창조해내기도 했다.

중년의 나이에 미술과 사랑에 빠지게 된 공 작가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옻칠을 주 재료로 사용하면서 재료의 독특함과 특이한 성질 때문에 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옻칠을 하며 옻독이 오르기도 하였고, 마르는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색감, 끊임 없이 반복 되는 칠과 그 칠을 벗겨 내는 과정 등등, 한 순간도 쉬운 과정이 없었다.

작품을 자세히 살펴 보면 그 작은 깨알 같은 자개와 난각의 조각들이 하나도 틀림이 없이 질서 정연하게 제 자리에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정교함과 섬세함은 공숙자 작가가 아니면 만들어 낼 수 없는 이 작업에 대한 사랑과 인내의 결실이다.

씨앗 갤러리 관계자는 “옻칠과 나전칠기 작업은 처음부터 끝까지 섬세함과 정교함을 필요로 하며 엄청난 시간이 소요 되기 때문에 대단한 인내가 없이는 완성될 수 없는 작업”이라며 “그 이유로 이번 전시의 제목을 ‘인내의 결실’로 삼았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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