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가 사망 전 찍은 사진과 메시지 내용. CACC

한국의 택시 개념인 베트남의 ‘그랩바이크’를 몰던 10대 소년이 손님에게 살해됐다. 그는 죽음을 직감한 듯 사건 전 가해 남성들의 사진을 촬영해 친구에게 전송했고, 경찰은 이 사진을 단서로 범인을 검거했다.

Laodong 등 베트남 현지 언론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밤 하노이 박뚜리엠(Bac Tu Liem) 외딴 곳에서 A군(18)의 시신이 발견됐다. 그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뒤 그랩바이크 운전을 시작했다.

A군은 이날 베트남 시내에서 남성 손님 두명을 태웠다. 이들은 외곽지역으로 이동해줄 것을 요청했다. 잠시 후 손님들은 돌연 “차비 낼 돈이 없으니 다음에 주겠다”고 말했다. A군은 “그건 안 된다”고 거절했다.

차비를 둘러싼 다툼은 삽시간에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들은 흉기로 A군을 수차례 찌른 뒤 도주했다. A군의 오토바이도 훔쳤다.

A군은 이자리에서 숨졌다. 사건 발생 지역이 외곽인 탓에 시신이 발견되기까지는 이틀이 걸렸다. 이 사이 A군의 가족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냈다.

실종에서 살인으로 수사 방향이 전환되면서 경찰은 결정적 단서를 입수했다. A군이 숨지기 전 친구에게 보낸 사진 한 장이었다. 여기에는 남성 두 명이 바닥에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피해자가 사망 전 찍은 사진. CACC

A군은 사건 당일 친구에게 “만약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경찰에게 이 사진을 넘겨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친구가 A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A군의 가족이 경찰에 곧장 실종신고를 낸 것도 이런 이유였다.

경찰은 사진 속 남성들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시신 발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하노이에서 155㎞ 떨어진 옌바이에서 이들을 검거했다. 범인들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죽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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