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바이블] 고통(affliction)

구약성경에 나오는 히브리어 오니(고통, 빈곤)를 우리말 성경은 고통(출 3:7, 욥 10:15, 애 1:3, 이하 새번역), 고난(창 31:42, 신 16:3, 시 44:24), 고달픔(시 107:41), 고생(창 41:52) 등으로 번역했습니다. 오니는 아나(더럽히다, 망가뜨리다, 좁은 골짜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영어 성경은 오니를 어플릭션(affliction·고통, 고통의 원인, 고난)으로 번역했습니다. 어플릭션은 라틴어 아드(~로)와 플리고(치다, 때리다, 부딪치다)로 구성된 아플리고(때리다, 내던지다, 파멸시키다)에서 왔습니다. 어플릭션과 관련 있는 단어로는 인플릭션(infliction·고통을 줌, 형벌, 시련) 컨플릭션(confliction·싸움, 충돌, 마찰)이 있습니다.

예레미야애가의 배경은 주전 6세기 바벨론에 의해 유다와 예루살렘이 망하고 성전이 파괴됐을 때입니다. 구약성경 전체에 36회 쓰인 오니는 이 짧은 예레미야애가에 5회나 쓰입니다. “내가 겪은 그 고통, 쓴 쑥과 쓸개즙 같은 그 고난을 잊지 못한다. 잠시도 잊을 수 없으므로, 울적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곰곰이 생각하며 오히려 희망을 가지는 것은, 주님의 한결같은 사랑이 다함이 없고 그 긍휼이 끝이 없기 때문이다. ‘주님의 사랑과 긍휼이 아침마다 새롭고, 주님의 신실이 큽니다.’ 나는 늘 말하였다. ‘주님은 내가 가진 모든 것, 주님은 나의 희망!’”(애 3:19~24)

고통을 되새기는 가운데 희망을 노래하다니요. 그럴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사랑을 티끌만큼도 의심하지 않은 온전한 믿음 때문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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