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방문객이 750㎏짜리 돼지에 올라타 있다. 블룸버그 기사 캡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이 ‘대형 돼지’ 사육으로 수급 부족을 해결하려 나섰다.

중국 남쪽 지방의 돼지 사육 농가에는 북극곰 크기에 달하는 돼지들이 살고 있다. 500㎏을 육박하는 이 돼지들은 농장 주인의 계획에 따라 끝없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키워진 돼지 한 마리를 도살하면 농가는 약 1만 위안(약 168만원)을 벌 수 있다. 이는 광시성 난닝시 시민의 월평균 가처분소득보다 3배나 많은 수익이다.

기존에 중국 농가에서 도살되는 돼지들의 몸무게는 평균 110㎏ 전후였다. 500㎏까지 찌우는 경우는 아직 흔하지 않지만 최근 대형 농가에서 도살되는 돼지들은 이미 1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돼지들의 몸무게를 30㎏ 정도 늘리면 농가의 수익도 30%가 늘어난다고 한다.

지난 3일 중국 우한의 한 시장에서 돼지고기가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대형 돼지는 중국 내 대규모 돼지고기 공급 부족에 대처하기 위한 극단적인 방법 중 하나다. ASF 여파로 중국에서 지난 6월부터 가격이 폭등하면서 이미 중국 전역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6월 첫째 주 ㎏당 20.69위안(약 3517원)을 기록했던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8월 넷째 주(19~25일) ㎏당 31.77위안(약 5400원)으로 치솟았다.

ASF로 돼지 수를 늘리는 데 한계가 생기자 돼지 크기를 키우는 방식이 주목받는 셈이다. 지린성의 한 소규모 돈육 농장주는 블룸버그에 6일(현지시간) “돼지들을 평균 125에서 최소 175, 최대 200까지 찌우고 있다”며 “찌울 수 있을 만큼 크게 찌우고 싶다”고 말했다.

비교적 상황이 나은 대형 농가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목격된다. 대표적인 양돈기업인 중국 웬스푸드스터프그룹, 베이징 다베이농 테크놀로지 그룹 등도 돼지들의 평균 몸무게를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설팅 업체 브릭농업그룹의 린궈파 선임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중국의 대형 농가에서 돼지들의 몸무게를 최소 14% 늘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후춘화(胡春華) 중국 부총리는 “돼지고기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매우 심각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부족분은 1000만t에 달해 수입으로 감당할 수 없다. 국내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산둥성, 허베이성, 허난성의 축산 농가를 잇따라 방문하고 지방정부에 내년까지 생산을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라고 지시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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