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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태풍 1개 온다더니 이미 7개 강타” 환노위 기상청 질타

기상청장 “장기예보 정확도 낮아”

김종석 기상청장이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에서 열린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기상청의 날씨 예보·지진 관측 능력을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당초 기상청은 각각 1~3개(여름 태풍), 1개(가을 태풍)를 예상했으나 지난주 ‘미탁’까지 이미 7개가 우리 내륙·도서를 타격하면서 기상관측 이래 태풍이 많았던 1959년과 동수를 이뤘기 때문이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부 기관 중 불신이 가장 높은 곳이 기상청”이라며 “올해 태풍이 유난히 많이 오는데 기상청은 1달 전 기상 전망에서도 올해 태풍이 평균 1개가 올 거라고 했다”고 밝혔다.

설 의원이 기상청의 예보 적중률이 얼마나 되느냐고 묻자 김종석 기상청장은 “감사원은 46.2%로 보고, 저희는 강수 유무에 대해서는 그보다 높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나 설 의원은 “국민 원성이 가장 높은 곳이 기상청이다.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청장은 “장기 부분은 정확도가 낮은 부분이 있다. 가지고 있는 모델상은 10일까지 (예측) 돼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며 진땀을 뺐다.

특히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의 올해 예산이 최근 4년새 점차적으로 20%가량 삭감돼 태풍 대비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태풍센터의 예산은 2016년 30억원에서 올해 25억으로 5억여원 삭감됐다.

설 의원은 김 청장에게 이를 제시하면서 “태풍이 (향후) 늘어날 것은 과학자가 아니라도 아는데, 이렇게 하면 (태풍 예측을) 하겠다는 것이냐, 말겠다는 것이냐”고 말했다. 설 의원의 지적에 김 기상청장은 “예산을 증액시키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북상 중인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까지 국내을 영향을 주면 올해는 태풍이 역대 최다 영향을 준 해로 기록될 수 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기상청이 개발 중인 새 지진경보 시스템이 현재 오탐지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상청이 마치 ‘늑대 소년’(양치기 소년)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당 한정애 의원은 기상청이 날씨 제보 스마트폰 앱 활성화를 위해 제보 사진을 보낸 사람을 포상하는 이벤트를 연중 내내 벌이고 있다며 “기상청이냐, 이벤트 회사냐”고 꼬집었다.

임이자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은 “올해 1월 25일, 문재인 대통령 지시 3일 만에 기상청이 인공강우 실험을 했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며 “기상청장의 과잉 충성으로 인한 혈세 낭비”라고 비판했다. 김 청장은 “실험은 애초 1월 20∼25일로 계획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22일 국무회의에서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인공강우 기술 개발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신보라 한국당 의원은 올해 기상청과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발표한 10호 태풍 크로사, 13호 태풍 링링, 17호 태풍 타파의 위치 정보가 서로 달라 혼란을 빚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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