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가전 부문이 선전했고, 스마트폰 사업 적자가 개선된 것이 좋은 실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출시되는 V50S 판매량에 따라 LG전자 실적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5조6990억원, 영업이익 7811억원을 달성했다고 7일 공시했다. 3분기만 놓고 봤을 때 올해 3분기 매출은 역대 최대치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도 46조243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2009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증권사들은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선스를 6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실적을 주도한 것은 홈어플라이언스(H&A)사업본부였다. 3분기는 에어컨 등 계절 가전 판매가 줄어드는 시점이라 전통적으로 매출이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H&A사업본부는 3분기 기준으로 최초로 매출 5조원을 넘긴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 ‘신(新) 가전’ 분야 실적이 꾸준히 좋아졌기 때문이다. 3분기 매출이 5조원을 넘기면서 H&A사업본부 연간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적자 폭이 줄어든 것도 LG전자에 긍정적이다. MC사업본부는 2분기에 V50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베트남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 등으로 31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비용 절감이 이뤄지면서 적자가 20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MC사업본부의 실적 개선이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하기 위해선 V50S의 판매 성적이 중요하다.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다시 일정 수준의 마케팅 비용 집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V50S가 기대만큼 판매량을 올려서 실적이 개선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2분기에 비해 실적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올레드(OLED) TV 판매가 정체된 상황이고, LCD TV의 경우 가격 경쟁이 심화해 전체적으로 성장 동력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선전하며 실적은 어느 정도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블랙 프라이데이’ 등이 있는 4분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HE사업본부의 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 LG이노텍이 아이폰11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면서 실적인 개선된 것도 LG전자 실적에 반영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에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