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영상 캡쳐

홍콩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몸을 날려 아이들을 보호하는 ‘노란 인간 안전띠’가 등장해 감동을 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노란 조끼를 입은 그룹이 나타났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이들은 ‘아이들을 지켜라(Protect the Children)’라는 이름의 단체 회원으로 시위대 맨 앞에 서서 경찰의 물리력을 몸으로 받아낸다.

이 단체를 조직한 찬 호이 힝 목사는 “경찰이 너무 많은 폭력을 행사한다”면서 “사랑은 공포를 이길 수 있다. 비현실적인 꿈일지도 모르지만 아이들과 시민들을 지켜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어린아이들이 경찰에게 두들겨 맞거나 경찰과 시민 간 갈등에 휘말리는 것이 걱정되어 단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홍콩 경찰은 앞서 12살 소년과 13살 소녀를 체포한 바 있다.

‘아이들을 지켜라’는 30∼80명 수준으로 건설노동자, 주부, 운전기사, 사무직 노동자 등 각계각층의 홍콩 시민들로 구성돼 있다. 이중에는 노인들도 많다.

자신을 80세가 넘은 노인이라 소개한 이 단체 구성원은 지팡이를 짚고서 “우리는 돈을 원하거나 사람을 죽인 게 아니라 민주주의를 사랑할 뿐”이라며 “제발 인도적으로 시민들을 대해달라”고 울부짖었다. 이어 “나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나같은 노인이 아이들을 지키는 것을 보면 어린아이들을 돕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공개된 영상엔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 띠를 이뤄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을 막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영상 캡쳐

한편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홍콩은 폭도들의 극단 행동 때문에 ‘매우 어두운 밤’을 보냈다”며 “홍콩은 오늘 절반이 마비 상태에 빠졌고, 시민들은 걱정과 두려움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정부는 단호히 폭력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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