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적 교회 콘퍼런스 현장, “건물도 대표도 없던 초대교회 정신 회복하라”

김병삼 목사 “모이는 교회에서 흩어지는 교회로 체질 개선” 이상훈 총장 “선교적 영성 회복이 급선무”

2019 선교적 교회 콘퍼런스 참석자들이 7일 미국 뉴저지 베단교회 본당에서 단체 촬영을 하고 있다.


‘2019 선교적 교회 콘퍼런스’가 미국 뉴저지 베다니교회에서 7일(현지시간) 개막했다.

9일까지 이어지는 콘퍼런스에서는 한국교회와 미국의 한인교회들이 ‘선교적 교회’ 운동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콘퍼런스에는 국내 목회자를 비롯해 기독 사업가들과 미국의 한인 목회자, 신학생 등이 참석했다.

콘퍼런스는 분당 만나교회와 미국 필그림선교교회, 국민일보, 뉴저지 베다니교회, 교회성장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모임에서는 교회의 체질을 선교적으로 개선하는 게 선교적 교회로 향하는 첩경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선교 사역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접근을 배제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7일 미국 뉴저지 베다니교회에서 '선교 명령'을 주제로 2019 선교적 교회 콘퍼런스 개회예배 설교를 하고 있다.

‘선교 명령’을 주제로 개회 예배 설교를 한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는 “교회가 본래 가지고 있던 선교적 역량을 회복하는 게 선교적 교회 운동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교회 건물도, 대표자도 없던 초대교회가 바로 선교적 교회의 원형이었는데 오직 기도와 말씀, 교제와 성령의 역사만 가득했다”면서 “하지만 신학이 생기고 그 안에 하나님을 가둔 뒤 화려한 건물과 직제, 성상, 성인숭배 등으로 본질이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 교회의 출발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선교적 교회 운동의 핵심”이라면서 “교회의 유일한 생존법이 이 비전을 회복해 체질을 선교적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고 했다.

주제 강연은 김병삼 만나교회 목사와 이상훈 미국 미주성결신학대 총장이 진행했다.

김 목사는 ‘인 앤 아웃’(in & out)을 주제로 발표했다. 인 앤 아웃은 교회로 왔던 교인들이 교회 밖으로 나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교회가 교인들의 모임을 뜻하는 ‘에클레시아’가 돼야 한다고 했다. 교회 건물을 의미하는 ‘키르케’에서 벗어나라는 주문이었다. 그러면서 “교회가 하나님 중심의 사역을 하는지, 흩어지고 있는지, 사역과 삶이 연결돼 있는지 지속해서 확인해야 한다”면서 “교회를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변화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권했다.

이 총장은 선교적 교회 정착을 위해 사고의 전환을 요청했다. 그는 “선교적 교회는 목회자에서 평신도로, 개인에서 공동체로, 교회 내부에서 외부로, 프로그램에서 일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지는 걸 의미한다”면서 “무엇보다 선교적 영성으로 무장하고 목회자와 성도들의 삶이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황 G&M 재단 대표는 ‘성경대로 성경 읽기’를 주제로 발표했다. G&M 재단은 2017년 국내 정상급 연예인 100여명을 초청해 신·구약 성경 전체를 녹음한 드라마 바이블을 제작했다. 그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 영적 음식이라고 했다”면서 “음식은 친한 사람들과 나눠 먹고 매일 먹어야 하듯 성경 읽기도 쉬지 않고 해야 하고 그 맛을 평생 느껴야 한다”며 성경읽기의 일상화를 당부했다.

참석자들도 교회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성도 경기도 대영교회 목사는 “교회의 체질을 바꿔 목회의 다음세대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싶다“면서 “선교적 교회가 교회의 체질 개선과 맞닿아 있다는 걸 깨달은 게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선교적 교회 운동은 영국과 미국 교회들이 1990년대 중반부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영국에서는 ‘교회의 신선한 표현’(FX·Fresh Expressions)으로 불린다. 교회 건물로 교인을 모으는 공동체가 아니라 흩어지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흥가 밤거리 교회 공동체나 교인들을 찾아가는 교회 등의 사례가 늘고 있다.

뉴저지(미국)=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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