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투자가인 짐 로저스가 ‘한국 때리기’에 열중하는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을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앞으로 10~20년은 한국과 북한의 시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일본의 미래는 비관적이라고 전망했다.

짐 로저스 페이스북 캡처

로저스는 7일 니칸겐다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인구감소를 겪으면서도 외국인을 배척하고 이민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일본 주식을 다시 살 예정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일본 전체가 외국인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면 아무도 일본을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국인은 인구 감소로 곤경에 처한 일본에 도움이 될 존재이며 이민은 부동산과 교육, 음식 등 업계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저출산 대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일본 국회의사당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 UPI 연합

로저스는 “아베 정권의 한국 때리기는 어리석다”면서 “이웃 나라와는 본래 협력해 함께 일해야 하는데 싸움을 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몰아붙였다.

니칸겐다이 기자가 ‘7, 8월 2개월 연속 무역 적자, 8월 대 한국 수출 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 방일 한국인 48% 감소 등 일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묻자 로저스는 “(한국 때리기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국에 대한 적개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일본과 싱가포르, 중국이 호쾌한 성장을 지속했지만 앞으로 10~20년은 한국과 북한이 성장할 것”이라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남북통일이 실현되면 세계 각지의 관광객이 (한반도로) 몰려올 것이며 이는 다시 해외 투자 및 국내 투자로 이어져 한국을 괴롭히는 저출산 문제가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충고하기도 했다. 로저스는 “북한은 문제투성이지만 중국과 국경이 닿아 있어 비즈니스 환경은 나쁘지 않다”면서 “빨리 투자해 공장을 건설하고 호텔을 세워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스터디 그룹을 시작하고 준비하는데 일본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시대’의 도래를 내다본 그는 투자자로서 자녀에게 중국어를 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그는 2007년 늦둥이 두 딸이 중국어를 보다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로 이주했다.

로저스는 “자식들이 중국어를 할 수 있게 하라”면서 “그 다음은 스페인어, 한국어, 러시아어다. 일본어는 쇠퇴하는 언어이므로 목록에 없다”고도 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일 일본 국회의사당 건물에 들어서고 있다. UPI 연합

2018년 가을 인구 감소를 이유로 주식 등 일본과 관련한 모든 자산을 팔아치운 그는 아베노믹스가 지속하는 한 일본에 대한 투자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소비세 10% 인상을 거론했다.

로저스는 “증세는 경기를 얼어붙게 한다. 아베 정권이 하는 건 넌센스”라면서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기대하고 있겠지만 역사적으로 올림픽이 국가 재정에 플러스가 된 사례는 없다. 올림픽으로 일본의 재정 적자는 더 부풀어 오를 것이다. 10살 일본인이 40살이 될 무렵에는 일본의 국가 채무는 눈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짐 로저스 페이스북 캡처

1942년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태어난 로저스는 미국 예일대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공부한 뒤 월가에 뛰어들었다.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설립해 10년 만에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내면서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로 이름을 알렸다. 37살 때 은퇴한 그는 2010년 잡지 ‘내셔널 리뷰’와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으로 이주하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통일 한국이야말로 미래에 주목받는 곳이 될 것이니 한국에 있어야 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 것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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