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최근 논란이 된 미국산 옥수수 추가 구입과 관련해 “합의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협상에서 이득은 얻지 못하고 미국의 청만 들어줬다는 국내 비판이 잇따르자 여론 눈치보기용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아베 총리가 전날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일본 내에서) 기생충 대책으로 미국산 사료용 옥수수를 앞당겨 구입하는 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과 (옥수수 추가 구매에 대해) 약속과 합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산 옥수수의 추가 매입을 일본과 약속했다고 주장하는 있다’는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프랑스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사지 않아 남게 된 미국산 옥수수를 일본이 이를 모두 구매한다”며 “아베 총리와 합의한 것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본이 구매하기로 한 옥수수는 미국산 옥수수 275만톤으로 600억엔(약 6640억원) 규모 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본 내 사료업계는 “앞당겨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반발했다. 미국에서 수입하게 되는 옥수수는 해충 피해를 입은 옥수수와는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베 총리의 이날 발언은 국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신문은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옥수수 구입 문제가 미·일의 관계의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산 옥수수의) 수입이 진행되지 않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농가표 이탈을 경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일본에 압력을 키우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일 양국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서 새 무역협정에 정식으로 서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에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미국 농업계가 중시하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의 품목에서 일본 측이 관세를 낮추는 한편, 미국 측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관세에 대해 구체적인 철폐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사히는 미국 정부가 안보를 이유로 고려하고 있는 일본차에 대한 관세 부과 자제로 확실한 보증이 없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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