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하원의 근거 없고, 헌법에 위배되는 탄핵 조사에 대한 협조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몸통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도 하원 조사를 거부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탄핵 조사 결정을 내린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AP뉴시스

트럼프 진영이 조직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보이콧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정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악관의 팻 시펄런 변호사는 이날 민주당 하원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당신들은 기본적인 공정성과 헌법상 규정된 절차를 위반한 방식으로 (탄핵) 조사를 계획하고 실시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펄런 변호사는 이어 “미국민과 헌법, 행정부 조직, 미래의 대통령에 대한 의무를 충실히 다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이뤄지는 당파적이고 헌법에 위배되는 (탄핵)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시펄런 변호사는 하원의 전체 표결 없이 탄핵 조사가 추진되는 것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탄핵 조사 거부 말고는) 다른 선택을 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도 이날 “하원 조사에 대한 협조를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어떤 당국자도 하원이 이끄는 조사위원회에 나타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다른 당국자들도 탄핵 조사 보이콧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다.

미 국무부도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증인 중 한 명인 고든 선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에게 이날로 예정됐던 하원 탄핵 조사에 증언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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