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건대스타시티점에서 운영하는 '건다방' 조감도. 롯데쇼핑 제공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10~20대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쇼핑에 익숙한 미래의 주 고객층을 오프라인 점포로 불러들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주된 공략법은 ‘경험 마케팅’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쇼핑몰, 아울렛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10~20대를 겨냥한 경험 마케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1인 방송 스튜디오를 제공하고, VR 체험존을 마련하고, 10~20대가 애용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점포로 모시는 등 Z세대·밀레니얼 세대 취향 저격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0~20대 유동인구가 많은 건대스타시티점에 ‘건다방’(건대와 다함께 방송의 줄임말) 운영을 시작했다. 음향, 마이크, 조명 등을 포함한 방송 장비와 컴퓨터, 외부스피커, 편집프로그램 등 영상 콘텐츠 제작 장비를 갖춘 약 149㎡(45평) 규모의 오픈 스튜디오 ‘건다방’을 열었다. 별도의 장비가 없어도 콘텐츠만 있다면 누구나 즉석에서 1인 방송 제작과 편집 가능한 곳이다.

1인 방송은 10~20대가 주로 사용하는 채널이면서 직접 방송을 진행하거나 준비하는 경우도 적잖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75%가 1인 방송을 진행 중이나 준비 중에 있고, 20~40대(20대 35%, 30대 45%, 40대 30%)도 취미생활로 1인 방송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희곤 롯데백화점 팀장은 “청소년들에게 장래 희망 직업 1순위로 꼽히는 ‘1인 방송 크리에이터’를 직접 경험 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며“4050세대와 1020세대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계속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10~20대들의 핫 플레이스인 신세계백화점 분더샵 청담점에서는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K컬처’를 주제로 국내를 대표하는 디자이너와 매거진, 예술 작품 등을 선보인다.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분더샵에서 팝업 스토어로 만날 수 있다. 록(ROKH), 유돈초이(Eudon Choi), 순일(Soonil), 기린(Kirin), 혜인서, 강혁, 바조우 등이 참여 예정이다. 스트리트 패션 사진작가 1세대인 구영준 작품도 소개된다. 밀라노, 파리, 런던, 뉴욕, 피렌체 등 다양한 해외 패션위크에 등장한 한국인들을 선별해 인화한 사진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식품관을 전면 새단장해 지난달 초 재개장했다. 전통 있는 지역 맛집과 시그니처 메뉴를 앞세운 색다른 음식점 등 젊은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들을 중점적으로 유치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전체 매출에서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8월 38.7%를 차지했다. 현대백화점 전국 15개 점포의 평균(26.3%)보다 10% 포인트 높은 수치다.

롯데몰과 현대백화점 등은 VR 체험 공간도 마련해 놨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IT전문기업 현대IT&E가 운영하는 VR스테이션은 다양한 VR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방탈출, 래프팅 등 VR 콘텐츠로 10~20대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Z세대, 밀레니얼 세대는 온라인이나 모바일이 더 익숙해서 오프라인 점포에서 쇼핑을 잘 하지 않는다”며 “이들에게 오프라인이 친숙한 공간이 돼야 쇼핑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소비자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다양한 경험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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