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

이낙연 국무총리는 9일 “오늘날 대한민국이 매우 높은 문자해독률과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것은 쉬운 한글과 교육열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그런 바탕이 있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573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우리가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데도 컴퓨터에 적합한 한글의 과학적 구조가 기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세계에는 약 3000개 민족이 7000개 언어를 쓰며 산다. 그러나 지금 인류가 쓰는 글자는 스물여덟 가지만 남았다”며 “그 가운데 누가, 언제,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가 확실한 글자는 한글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글의 탄생과정을 기록한 훈민정음해례본을 유네스코가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것은 정당한 평가”라고 덧붙였다.

이낙연(오른쪽 첫 번째) 국무총리가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573돌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연합

이 총리는 “조국분단 70년은 남북의 말까지 다르게 만들고 있다”며 “‘겨레말 큰사전’을 남북이 함께 편찬하기로 2005년에 합의했지만, 진행이 원활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줄여야 한다. 전문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바꿔가야 한다”며 “‘겨레말 큰사전’ 공동편찬을 위해 남북이 다시 마음을 모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또 “지금 세계에는 한글을 배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가 1997년에는 4개 나라, 2692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76개 나라, 32만 9224명으로 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한글을 가르치는 세종학당은 2007년의 3개 나라, 13곳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60개 나라, 180곳에 달한다. 세종학당은 지난해 6만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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