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8일(현지시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비공개회의를 개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7일(현지시간) 아프리카의 평화와 안전 문제에 대해 회의를 열고 있는 모습. 신화사·뉴시스


유럽지역 6개국 대사는 안보리 회의 직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했다”고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안보리 회의 개최를 요구했던 영국·프랑스·독일 3개국에 벨기에·폴란드·에스토니아가 규탄성명에 동참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또 북한에 미국과의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상임이사국인 미국은 이번 규탄성명에 빠졌다. 미국이 이번 비공개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취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유럽 6개들은 니콜라 드 리비에르 프랑스 대사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번 (북한의) 발사에 대한 공동의 깊은 우려 속에 안보리 소집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도발적인 행동을 규탄하는 우리의 입장을 재확인한다”면서 “이는 명백하게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비에르 대사는 또 “안보리가 제재 결의를 유지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완전하고 엄격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에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구체적인 조처를 취할 것을 요구하면서 미국과 의미 있는 협상에 나설 것을 거듭 주문했다.

유엔 안보리를 주도하는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이번 비공개회의에서 어떤 의견을 내놓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크리스토프 호이겐 독일 대사는 이들 국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안보리 테이블에서는 실질적으로 만장일치가 이뤄졌다”고 답했다. 호이겐 대사는 이어 “북한이 행한 일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호이겐 대사는 또 “러시아가 미국에 100% 동의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회의장에선 공동의 노선이 있었던 셈”이라며 “스톡홀름에서 시작한 협상이 재개돼야 한다는 것이 모든 이사국들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에서는 켈리 크래프트 유엔대사를 대신해 차석대사급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던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에도 미국은 북한에 대화 재개를 요구하는 상황이라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신중한 스탠스를 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안보리 회의는 북한 미사일 발사만을 논의하는 별도 회의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는 아프리카 말리 사태 등을 다뤘으며 북한 문제는 ‘기타 안건’으로 40~50분 동안 논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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