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동상. 연합뉴스

‘ㄱ’ ‘ㄷ’ ‘ㅅ’의 명칭을 ‘기윽’ ‘디읃’ ‘시읏’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글단체인 ‘ㄱ, ㄷ, ㅅ 명칭 복수표준어로 만들기 추진 국민운동본부’는 한글날인 9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ㄱ, ㄷ, ㅅ 명칭 ‘기역’ ‘디귿’ ‘시옷’을 ‘기윽’ ‘디읃’ ‘시읏’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현대 한글 기본 자음 14자 가운데 세 명칭만 규칙에서 벗어나 있다. 다른 자음은 ‘니은’ ‘리을’처럼, 모음 가운데서도 가장 기본 모음이면서 바탕 모음인 ‘ㅣ’ ‘ㅡ’를 활용해 나타내고 있다”며 “‘기역’ ‘디귿’ ‘시옷’만이 이런 합리적 명명법에서 벗어나 있어 한글을 처음 배우는 이나 일반인이나 모두 이를 헷갈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에 따르면, ‘니은’ ‘리을’ 식의 명명법은 기록으로는 최세진이 1527년(중종 27년)에 훈몽자회’에서 처음으로 정리했다. 훈몽자회는 한자 학습서였기에 자음 명칭을 한자로 적었는데, 한자로 적을 수 없는 -윽’ ‘-읃’ ‘-읏’을 이두식 한자로 적다 보니 ‘기역’ ‘디귿’ ‘시옷’이 된 것이다.

1933년에 처음으로 제정된 한글맞춤법에서는 그 당시 관습을 중요하게 여겨 최세진 방식을 그대로 따랐다. 북한은 1954년 조선어 철자법 제정을 통해 ‘기윽’ ‘디읃’ ‘시읏’으로 쓰고 있다.

국민운동본부는 “16세기에 잘못 붙여진 명칭을 관습이란 이유로 지금까지 유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일단 복수 표준어로 설정해 ‘기역’을 ‘기윽’으로 썼다고 괴로워하고 혼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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