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서 열린 노무현 시민센터 기공식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전날 방송된 자신의 유튜브 방송 인터뷰에 대한 KBS의 해명을 재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8일 오후 6시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으로 알려진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김모씨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 중 일부를 공개했다.

김씨는 공개된 인터뷰에서 “특정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고 들어왔는데 우연히 검사 컴퓨터 화면을 보니 인터뷰 내용이 있었다”며 “‘조국이 김XX 집까지 쫓아갔대 털어봐’ 이런 내용이었는데. 조국이 우리 집까지 찾아왔다고 한 적 없는데 그걸 털어보라는 게 있더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해당 언론사를 KBS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씨가 자기가 신뢰하는 사람 소개로 KBS 법조팀장이랑 인터뷰했는데 진실하게 보도해준다더니 기사는 나오지도 않았고, 직후에 조사받으러 (검사실에) 들어갔다가 검사 컴퓨터 화면을 우연히 봤는데 'KBS랑 인터뷰 했다던데 털어봐’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왔다던데 털어봐’ 이런 내용이 거의 실시간으로 있었다더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공영방송인 KBS 법조팀장이 중요한 증인 인터뷰하고 기사도 안 내보내고 검찰에 내용을 실시간으로 흘리는 게 가능하냐”고 비판했다.


KBS는 유 이사장의 의혹 제기에 즉각 반박했다. KBS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KBS는 취재원의 인터뷰 내용을 유출하지 않았다”며 “김씨가 사모펀드 초기 투자 과정을 알 것으로 판단해 지난달 10일 KBS 인터뷰룸에서 법조팀 기자 두 명과 김씨와 1시간 정도 인터뷰를 진행했고 김씨는 인터뷰 직후 서울중앙지검으로 조사를 받으러 갔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직후 법조팀장이 검찰에 내용을 넘겨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KBS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터뷰 후 김씨의 주장 가운데 일부 사실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는 부분은 검찰 취재를 통해 확인한 적은 있지만, 인터뷰 내용 일부라도 문구 그대로 문의한 적이 없으며 인터뷰 내용 전체를 어떤 형식으로도 검찰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KBS가 인터뷰를 하고도 보도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인터뷰가 진행된 바로 다음 날인 9월 11일 ‘9시 뉴스’에 2꼭지(기사 2개)로 보도됐다”고 밝혔다. KBS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 보도화면 캡쳐

하지만 유 이사장은 다음 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KBS는 김모씨의 음성 변조된 발언을 원래 맥락과 정반대로 집어넣어서 검찰발 기사를 보도하는 데 이용했다. 인터뷰한 당사자가 어떻게 자기 기사라고 생각하겠나. 중요한 참고인의 진술을 그렇게 써먹고 마는 걸 인터뷰 기사라고 말할 수 있나”라며 KBS 측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이어 “첫째, 사실 확인 취재를 왜 검찰에서 해야 하나. 검사들에게 안 물어보면 기자들은 사실을 판단하지 못하나. 둘째, 피의자가 굉장히 용기를 내서 인터뷰했다. 그런데 어떻게 검찰이 바로 인터뷰했다는 걸 알 수 있게끔 사실관계를 재확인하나”라며 “KBS는 해명하더라도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또 “KBS와 검찰이 LTE급 속도로 서둘러서 반응할 일이 아니다”라며 “내가 양승동 사장이라면 김씨와 인터뷰한 한 시간짜리 영상부터 볼 것 같다. 그 다음 9월 11일 내보낸 뉴스 세 꼭지를 보고 ‘이 인터뷰에서 이 뉴스 꼭지가 나올 수 있는가’를 점검해 볼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박준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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