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인 이춘재(56)가 자신이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 교도관에게 “독방에서 혼자 지내니 불편하고 답답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관들은 이춘재가 심경의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이같은 심리가 지속되면 경찰과의 면담을 거부할 수 있다고 판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가 화성 사건 유력 용의자로 밝혀진 지난달 18일 그는 TV 없는 독거실로 옮겨졌다. 동아일보 10일 보도에 따르면 이춘재는 지난 7일 담당 교도관에게 “여러 명이 함께 생활하다가 혼자 지내니 불편하다”며 “다른 사람들과도 이야기 하고 싶은데 조사가 길어지면서 경찰관하고만 대화를 하게 돼 답답하다”고 말했다. 부산교도소 관계자는 “이춘재가 거의 매일 5시간씩 조사를 받다보니 지친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춘재는 독방으로 옮겨지고 모두 13차례 경찰과 만났다. 공소시효가 끝나 강제 수사를 할 수 없어 면담 형식으로 진행되긴 했으나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거의 매일 4~5시간씩 수사관들을 접견했다. 다만 식사를 거르지는 않고, 하루 30~40분 정도는 운동장에서 격리된 상태로 운동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면담에서는 이춘재가 심경의 변화를 보여 수사관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수사관은 “최근 조사에서는 진전된 진술이 나온 것은 없다”며 “이춘재가 심경의 변화를 나타내는 바람에 (이춘재가) 좋아하는 것이나 맛있어 하는 것이 뭔지 등 신변잡기적인 것만 묻다가 조사를 마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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