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에서 14차 ASF 발병
연천군에서는 두 번째…방역대 밖 발생
기존 발병 오염 지역 내 ‘수평 전파’ 의심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잠복기가 지났는데 경기 연천군에서 ‘수평전파’로 의심되는 14차 발병 농장이 발생했다. 연천군은 지나달 17일 발병 농장이 나오면서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잠복기는 4~19일로 추정된다.

방역 당국은 발병 지역 내에서의 수평전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연천군 전체를 ‘고립’시켜 집중 방역하기로 했다. 인천 강화군이나 경기 파주·김포시처럼 연천군의 모든 돼지를 수매·살처분할지는 향후 상황을 지켜볼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연천군 신서면의 농장과 반경 3㎞ 이내에 사육하는 돼지를 예방적 살처분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4차 발병 농장은 기존의 10㎞ 방역대 밖에 설정한 ‘완충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발병한 연천군의 2차 농장과는 25.8㎞ 떨어져 있다.

농식품부는 발생농장으로부터 반경 10㎞ 이내를 ‘방역대’로 지정해 살처분과 집중 방역을 하고 있다. 방역대 바깥의 완충 지역에도 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대응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단 농식품부는 연천군을 다른 지역과 완벽히 차단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오후 11시10분 이후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이 내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천군의 기존 방역대 바깥 지역도 완충지역에서 발생지역으로 바꿔 철저하게 고립해 발병 전파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방역대 밖의 완충지역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연천군이 이미 오염됐고, 연천군 안에서 수평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이번 확진 농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잠복기를 지나서 발병했다.

야외에서 머물던 바이러스가 감염을 유발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잠복기란 바이러스가 가축 몸에 들어온 뒤 증상이 발현되기까지 기간이다. 야외에서는 바이러스가 훨씬 더 오래 살 수 있다”며 “지난달 발생한 연천군 확진 농장의 잠복기는 지났지만, 거기서 나온 바이러스가 야외에 있다면 생존해 있을 수 있다. 바이러스는 이후 언제든 다시 가축에 침투해 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연천군의 모든 돼지를 수매·살처분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연천군의 모든 돼지를 수매하거나 살처분할 계획은 없다”며 “이를 추진하려면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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