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관측된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에 접근하자 일본 정부가 가장 놓은 단계인 ‘특별 경보’를 내리며 ‘목숨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행동을 하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백만 국민에게 피난을 지시하거나 권고하기도 했다.


일본 기상청은 현지시각으로 12일 오후 3시30분을 기준으로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수도인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군마현, 시즈오카현, 야마나시현, 나가노 현 등 7개 광역 지자체에 발령했다.이날 내린 경보는 일본 기상청이 갖고 있는 경보 체계 중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된다.


일본 기상청은 특별 경보를 발표하면서 “목숨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HK도 “수십년 사이 가장 위험한 폭우 상황”이라며 “최대급의 경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태풍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3시 가나가와현 온천마을인 하코네마치에 700㎜,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치야마에 60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강수량이다. 이즈시 이치야마의 경우 10월 전체 강수량의 2배가 이날 하루 만에 쏟아진 셈이다.

태풍 ‘하기비스’는 이날 밤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피해가 속출하면서 이미 낮 1시를 기준으로 일본 전역 5000세대, 13만8000명에 대해 즉시 피난할 것을 지시하는 ‘피난지시’가 내려졌다.

피난 장소로 이동할 것을 권고하는 ‘피난권고’는 210만 세대 456만명을 대상으로 내려졌다. 456만 세대, 1042만명에게는 고령자나 노약자에게 피난을 권고하는 ‘피난준비’가 발표됐다.

이날 태풍으로 인명 피해와 시설물 파손 등이 잇따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바현 이치하라에서 돌풍으로 차량이 옆으로 넘어지면서 주택이 파손돼 1명이 숨졌다. 일본 총무성은 이번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를 11명으로 집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이날 오후 3시45분을 기준으로 시즈오카현 이즈반도 남부 시모다시 남남서쪽 130㎞에서 북북동쪽을 향해 시속 30㎞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중심기압 945h㎩, 중심 부근 풍속 초속 45m, 최대 순간 풍속 초속 60m의 세력을 갖추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하기비스가 이날 저녁 시즈오카현과 수도권 간토 지방 남부에 상륙한 뒤 혼슈를 종단하면서 북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정부는 재해 피해가 예상될 경우 미리 운행을 중단한는 ‘계획 운전 휴지(중단)’를 전면 실시했다.

수도권 철도는 지하철 일부를 제외하고 이날 오전부터 중단됐고 일본 전국 공항의 국내선 항공기는 1667편이나 결항됐다. 백화점과 편의점 등 상업 시설도 문을 닫았다. 도쿄 디즈니랜드와 스라이트리, 오사카의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 등 관광지도 영업을 중단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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