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왼쪽 사진)가 13일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 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날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동서코스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세계 톱랭커 고진영. KPGA, KLPGA 제공

임성재(21)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올 시즌 마지막 날 선두와 7타차 열세를 뒤집고 대역전승을 거뒀다. 컷을 통과한 68명 중 60명이 최종 합계 오버파를 친 난코스에서 미국프로골프(PGA) 신인왕다운 저력을 발휘해 1부 투어 생애 첫승을 쟁취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정복하면서 남녀 해외파 선두주자는 같은 날 나란히 조국의 필드를 점령했다.

임성재는 13일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 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7434야드)에서 열린 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는 6언더파 282타.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였던 문경준에게 7타 차이로 뒤진 1언더파 공동 5위에서 출발했지만, 이날 데일리 베스트를 쓰고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 상금 3억원과 제네시스 차량 1대를 손에 넣었다.

임성재는 2015년 8월 KPGA 프로로 입회하고 이듬해인 2016년 코리안(1부) 투어에 데뷔했지만 그동안 승수를 쌓지 못했다. KPGA와 일본프로골프(JGTO)에서 투어를 병행했고, 지난해 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마찬가지로 1부 투어 우승은 전무했다. PGA 웹닷컴(2부) 투어에서 2승을 챙겼지만, 앞서 한·미·일 1부 투어 정상을 밟은 적은 없었다. 올 시즌 KPGA 투어 최종전인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1부 투어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아시아 국적 최초의 PGA 신인왕으로 선정된 임성재의 저력은 이날 여지없이 발휘됐다. 문경준이 보기 6개로 무너지는 동안 임성재는 3~4번 홀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추격했다. 10번 홀(파4)에서 7m짜리 버디 퍼트로 문경준을 한 타 차이로 몰아붙이더니 12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 기어이 동타를 만들었다. 문경준이 13번 홀(파3)에서 보기 범했을 때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은 임성재의 이름만 남았다. 임성재가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문경준은 파 퍼트에 실패해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손가락 욕설’로 자격정지 3년 징계를 받은 김비오의 자격 상실로 1위에 오른 올 시즌 제네시스 대상을 확정해 우승 불발의 아쉬움을 달랬다.

임성재는 경기를 마치고 “10번 홀에서 롱 퍼트가 성공해 선두 경쟁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너무나도 행복한 1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같은 날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동서코스(파72·6736야드)에서 끝난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승전보를 띄웠다. 선두로 출발한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친 이븐파 72타를 기록, 최종 합계 3언더파 285타로 우승다. 2017년 9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2년여 만에 KLPGA 투어 통산 10승을 채웠다. LPGA 투어에서는 통산 6승을 누적하고 있다. 세계 랭킹 2위 박성현은 최종 합계 7오버파 295타로 공동 34위에서 대회를 완주했다.

임성재와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다음주부터 2주 연속으로 국내에서 펼쳐질 PGA·LPGA 투어 대회 우승 전망에 ‘청신호’를 밝혔다. 임성재는 오는 17일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더 CJ컵, 고진영은 27일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