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하기비스’에 고립된 고령의 일본 여성이 헬기로 구조되다 추락해 숨진 사건을 놓고 일본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트위터에 사고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오자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태풍에 고립된 고령의 일본 여성이 헬기로 구조되다 추락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와 일본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트위터 영상 캡처. 일부 모자이크 처리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도쿄소방청 대원들이 13일 후쿠시마현 남동부에 있는 이와키시에서 77세 여성을 헬기로 구조하던 중 여성이 40미터 아래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현장 구조대원들이 안전 고리를 제대로 채우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도쿄소방청은 사고 이후 회견에서 원래 2인1조로 구조해야 하는데 한 명이 다른 곳에서 작업 중이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의 남편은 집 주변에 물이 50㎝ 정도로 차오르자 구조요청을 보냈고 도쿄소방청 헬기가 다가오자 문 앞에 나와 있던 아내를 먼저 올려 보냈다가 변을 당했다.

사고 장면을 고스란히 담은 영상이 트위터에 오르면서 논란이 커졌다. ‘시카’라는 네티즌이 공개한 7초짜리 영상을 보면 구조대원과 함께 로프에 의지해 헬기로 오르던 피해 여성은 헬기에 닿기 전 40미터 아래로 추락했다. 피해 여성의 몸과 로프를 안전하게 고리로 연결했어야 하지만 구조대원들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주변 사람들은 외마디 비명만 지를 뿐 끔찍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일본 네티즌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가혹한 일이다” “겨우 50㎝ 침수였다는데 웬 헬기? 보트로 구조하면 되지 않나?” “아내가 떨어지는 걸 본 할아버지는 어떡해” 등의 댓글을 달았다.

피해 여성은 구조 직전 의식이 선명했지만 추락사고 이후 심폐정지 상태였다. 이후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사망으로 확인됐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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