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 맨홀 뚜껑을 열고 오물을 물통에 담는 중국 남성의 모습. 중국 매체 캡처

중국에서 노인이 맨홀 뚜껑을 열고 오물을 주워 담아 경찰이 제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 남성이 중국 장쑤성 난징시 초등학교 근처에서 도로에 있는 맨홀을 열고 오물을 꺼내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날 경찰은 난징 장성초등학교 북쪽을 순찰하던 중 도로 위 맨홀 뚜껑이 열린 채 주변에 페인트 통이 가지런히 놓여있는 것을 발견했다. 맨홀 주변에는 오물 냄새가 진동했다. 옆에 있던 한 노인은 밧줄과 물통을 이용해 맨홀 속 오물을 끌어올려 10여개의 페인트 통에 담고 있었다.

경찰은 곧바로 마을 주민의 통행부터 막았다. 이후 노인에게 차도에 있는 맨홀 뚜껑을 여는 행위는 지나가는 차량 안전에 위험이 된다고 설명했다. 열려있는 맨홀 주변에 있다가 떨어지는 사고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저지했다.

얼굴이 땀투성이가 된 노인은 횡설수설하며 “비료로 쓰려고 오물을 담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는 경찰의 반응에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며 “농민은 농사를 지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인이 길가에서 비키지 않자 경찰은 재차 “이는 행인과 자기 자신의 안전을 해치는 행위며, 도로 시설 파괴는 난징 도로시설관리조례에 위배된다”며 치워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오물에는 유해 물질이 있어 건강에 좋지 않으며 오가는 차량과 행인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반복해 말했다. 노인이 설득되지 않자 “지하관을 점유하는 행위는 200~3000위안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노인이 결국 자리에서 비키자 경찰은 공구를 빌려 맨홀 뚜껑을 닫았다.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을 불러 맨홀 위에 있는 손잡이도 제거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