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페이스북을 통해 ‘감사했다’는 글과 함께 박노해 시인의 시를 올렸다. 이는 조 장관의 사퇴 후 올린 게시물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정 교수는 14일 오후 9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대에게,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글에는 박노해 시인의 ‘동그란 길로 가다’ 전문이 담겼다. 마지막엔 “감사했습니다”라고 썼다. 이후 석양이 지는 한강 사진을 첨부했다.

박노해 시인은 조 장관이 과거 함께했던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 동지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다 조 장관이 사퇴를 발표한 직후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오후 3시15분쯤 귀가했다.

정 교수는 이날 조서 열람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사를 빠져나온 정 교수는 자택으로 가기 전 병원에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 장관은 오후 2시 입장문을 발표하며 사의를 표명했다.

“내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 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한 조 장관은 “나는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또 사퇴의 변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 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밝혔다. 조 장관의 사퇴는 지난 8월 9일 후보자 지명 66일 만이며 지난달 9일 장관직 취임 후 35일 만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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