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원내 지도부와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장외투쟁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조국 사퇴 촉구’로 이어온 대여 투쟁 동력을 ‘국정대전환 촉구’로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광화문 집회 여부를 고심했으나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 보고대회’ 형식으로 집회를 이어가며 대여 투쟁의 고삐를 바짝 쥘 태세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1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주말 장외 집회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국민보고대회 형식으로 문재인 정권의 경제·외교·안보 등 민생실패와 공정과 정의 실종을 국민에게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당초 오는 19일 광화문광장에서 조 전 장관 퇴진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해 보수층 결집을 계획하고 있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집회 개최 여부’와 관련해 “이 정부가 계속 외골수의 길을 간다면 강력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조 전 장관 사퇴로 투쟁 동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동안의 투쟁은) 민심을 담아 국가를 정상화하기 위한 투쟁”이라고 선을 그었다.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범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은 장외집회의 이유로 문재인 정권 헌정 유린 중단과 조 장관 사퇴를 들어왔다. 이런 투쟁의 기류를 반정부 투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심재철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 장외투쟁을 그만두면 영 이상하다. 장외투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본다”며 “조국 책임은 결국 문 대통령 책임이니까 문 대통령이 사과하라고 이야기하면서 포괄적으로는 ‘문재인 아웃’을 걸고 투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조국 사태’에 대한 문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대전환을 요구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김명연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함성을 묵살했던 문 대통령이 이제 응답하고 사죄할 차례”라며 “조국이 사퇴한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과 민생을 정상화하기 위한 국정대전환의 적기”라고 말했다. 여당이 검찰개혁 관련 패스트트랙 법안 강행 처리 의지를 밝힌 만큼 한국당은 검찰개혁의 실효성, 조 전 장관 일가 의혹 수사 촉구 등을 계속 요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조국 이슈’를 대체할 이슈 없이 장외집회를 지속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합리적인 이슈가 있을 때 장외투쟁을 하는 것이지 정치인이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원칙상 아니라고 본다”며 “조국 사태와 같은 이슈는 지금 당장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짧은 시간 내로 검찰 수사 결과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처리가 대두된다면 다시 장외투쟁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른 의원도 “국정 감사가 막바지라 한국당이 주도해서 집회를 여는 게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