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물보호단체들이 비밀리에 촬영한 실험용 동물들의 처참한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독일 동물권단체 ‘Soka Tierschutz’와 ‘CFI(Cruelty Free International)’는 함부르크의 한 연구소에 위장 취업한 활동가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촬영한 영상을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화면 속에서 원숭이들은 양손과 목이 결박된 채 발끝으로 간신히 서 있다. 죄수번호 마냥 가슴에 실험번호가 새겨진 이 원숭이들은 하나같이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으며 결박을 풀려는 듯 격한 몸부림을 치기도 한다.

또 한 강아지는 우리 안에 피를 흘린 채 방치돼 있다. 이들 단체는 연구진이 약물을 투입하기 위해 목구멍에 파이프를 욱여넣자 강아지가 피를 토했다고 설명했다. 이 강아지는 죽음을 앞두고도 꼬리를 흔들며 사람을 반겼다고 한다.

이들 단체는 해당 연구소에서 원숭이, 개는 물론 고양이,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을 실험에 동원했으며 대부분의 동물들은 한 곳에서 원을 그리며 도는 등 강박적인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훈련되지 않은 비전문가가 고양이들에게 하루 최대 13번이나 실험용 약물을 주입하기도 했다는 사실도 함께 폭로했다.



CFI는 이날 해당 연구소를 동물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물권을 보장하는 법안들이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CFI의 최고 책임자는 “이번 조사로 동물들이 겪는 고통, 부적절한 관리 실태, 잘못된 관행을 알아낼 수 있었다”며 “연구소 폐쇄와 함께 유럽에서 동물을 동원한 독성실험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도 동물실험을 제한하는 법안이 마련되는 등 동물권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다. 2013년부터 유럽연합이 시행하고 있는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법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역시 2016년 화장품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금지했다.

하지만 의학·신약 개발 등의 분야에선 동물실험 외의 마땅한 대안이 없다. 거기다 바이오 의약의 발전은 동물실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12년부터 국내 실험용 동물의 수는 매년 10만~40만마리씩 증가해왔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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