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본부는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나하(那覇)시 소방본부가 여행 중에 중국인 관광객을 구한 울산소방본부 최영균(34) 소방장과 중부소방서 조민준(33) 소방교에게 감사장과 감사패, 이들의 활약상이 소개된 신문 기사 등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울산 소방관들이 일본을 여행하다 중국인 관광객을 구했다.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나하(那覇)시 소방본부가 지난 14일 여행 중 중국인 관광객을 구한 울산 소방관들에게 감사장과 감사패를 보내왔다. 감사장을 받은 주인공은 울산소방본부 최영균(34) 소방장과 중부소방서 조민준(33) 소방교다.

최 소방장과 조 소방교는 지난 6월 오키나와로 여행을 갔다. 현지에 도착한 이 둘은 당일 오후에 나하시 국제거리의 한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그러던 중 오후 8시쯤 중국인 남성 관광객 A씨(59)가 근처에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A씨 옆에는 깜짝 놀란 가족 3~4명이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두 소방관은 곧바로 A씨를 향해 달려갔고, 곧바로 상태를 살폈을 때 A씨는 의식을 잃고 약한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단순 발작이라 생각하고 지켜보던 이들은 A씨의 맥과 호흡이 잡히지 않자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했다.

조 소방교는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면서 근처에 있던 쇼핑몰 직원을 향해 “AED”라고 외쳤다. 언어는 통하지 않았지만 이 일본 직원은 의미를 이해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가져다줬다. 1회 충격을 가하자 A씨의 호흡이 돌아왔다.

A씨는 의식을 회복하면서 눈을 뜨고 주변 사람들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뒤이어 도착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심정지 진단을 받은 A씨는 1주일 이내에 별다른 이상 없이 퇴원했다.

최영균 소방장(왼쪽)과 조민준 소방교. 울산소방본부 제공.

조 소방교는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응급 상황을 목격하고 경황이 없어서 망설일 것도 없이 A씨를 눕히고 상황을 지켜봤다”며 “중간에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상태가 더 안 좋아질까 봐 걱정하기는 했지만 늘 하던 일이라 바로 처치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주변 상황에 대해선 “일반 시민들은 대부분 쇼핑을 하며 돌아다녔고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한국처럼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몰려드는 모습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A씨 가족에게 감사의 인사도 받았다고 한다. 조 소방교는 “A씨의 한국인 지인이 감사 문자를 보내왔다”며 “‘중국 상하이에 살고 있는데 놀러 오면 연락 달라, 고맙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휴가 중에 관광객의 목숨을 구한 울산 소방관들의 활약상은 현지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조 소방교는 “일본 언론에서는 ‘언론 보도해도 괜찮느냐’는 연락만 왔고 특별한 반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변 동료들과 상사들이 ‘일본 가서 중국 사람을 살렸다’며 격려해줬다”며 “한국 소방이 좋은 쪽으로 알려져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종근 울산소방본부장은 “휴가 중에도 소방관 본분에 충실했던 직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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