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씨 [뉴시스]

진보 논객 김어준씨가 16일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블랙리스트를 만든 게 아니라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람”이라며 “그게 팩트”라고 말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부장이 법무부 블랙리스트 작성에 실무자로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의원의 언급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한 것이다.

김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블랙리스트에 제가 관심이 많다. 검찰 수사 문제는 (그것대로) 문제고 아닌 것은 아닌 것이기 때문에 보도에서 바로잡을 지점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의원이 지적한 블랙리스트는) 법무부 시스템 내에 실제 존재했었다”며 “2012년 대선 6개월 전에 (블랙리스트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그리고 당시에는 모든 것이 정치적으로 관리됐으니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동의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여기서 바로 잡을 지점은 한동훈 검사는 당시 작성 담당 혹은 결재 라인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철희 의원이) 명단 작성자로 한동훈 검사를 지목하고 검색어에 하루 종일 올라 있던 것 같은데 그건 팩트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그 시절은 블랙리스트는 따로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법무부 시스템 내에 존재하는 것 말고 청와대가 아무 근거 없이 만들었던 진짜 정치적 블랙리스트는 따로 있었다”며 “제가 그때 그 리스트를 확보했다. 명단에 한 40여명 있다”고 했다. 이어 “거기에 한동훈 검사가 있다”며 “그니까 블랙리스트를 만든 게 아니라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2013년 9월 ‘채동욱 총장 찍어내기’가 있었는데 그때 한동훈 검사가 대검에 있었다”며 “채동욱 총장 날리는 그 공작에 저항하다 (한동훈) 이름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그 뒤로 한 번 더 올라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김씨는 “‘블랙리스트 작성자 한동훈’은 팩트가 틀린 것이고,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한동훈’ 이게 맞는 것”이라며 “아닌 건 아닌 거니까”라고 했다.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방위원회의 병무청 국정감사에서 이철희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17.10.17.

이철희 의원은 전날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법무부가 지난 2012년 6월부터 올 2월까지 예규를 근거로 검사들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해왔다”며 “대통령선거를 반년 앞둔 시점에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동훈 부장이 블랙리스트 작성 실무에 참여했다”며 “이게 왜 만들어졌는지 (한 부장에게)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은 해명자료를 통해 “스폰서 검사 사건 등이 발생한 후 검사 복무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따라 만든 규정으로 다면평가 등이 시행되면서 제도 효용성이 낮다고 보고 폐지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동훈 부장이 당시 법무부 검찰국에 근무한 것은 맞지만 해당 지침 제정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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