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법인 임원 중 여성은 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회장을 맡고 있는 여성 10명 중 8명은 기업 오너 일가 출신으로 ‘유리천장’이 없는 경우였다.

여성가족부는 CEO스코어에 의뢰해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상장법인 2072곳의 성별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기준 임원 2만9794명 중 여성 비율이 4.0%(1199명)였다고 16일 밝혔다. 이사회 의결권을 갖는 등기임원에서의 여성 비율도 4.0%에 그쳤다. 여가부는 “기업 의사결정 영역에 여성 선임 비율이 극히 저조하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교육서비스업의 여성 임원 비율이 15.1%로 가장 높았지만 여기서도 여성의 의결권은 미약했다. 교육서비스업의 등기임원 중 여성이 차지한 비율은 2.8%로 전체 평균 4.0%보다 낮았다. 사외이사 중에는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여성의 사회 진출은 활발해졌으나 민간부문의 실질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 성별 균형은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여성 임원이 1명이라도 있는 기업 665곳의 전무 이상인 3408명을 대상으로 했을 때 직급별로 성별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전무 이상인 3144명 중 회장이 10.7%(336명), 부회장 4.5%(140명), 사장 16.3%(514명), 부사장 25.6%(804명), 전무 42.9%(1350명)다. 여성은 회장이 14.8%(39명), 부회장 11.7%(31명), 사장 17.0%(45명), 부사장 22.0%(58명), 전무 34.5%(91명)로 회장, 부회장 등 최고위층에서 남성보다 비율이 되레 높았다.

여가부가 부회장의 임원 임명 경로를 별도로 조사해보니 여성 부회장 31명 중 26명(83.9%)이 기업 소유주(오너) 일가였다. 외부경력채용과 내부승진은 각각 1명, 2명이다. 남성 부회장 140명 중 오너 일가는 37.1%인 52명이고 외부경력채용과 내부승진이 각각 31명, 39명이다. 여성 회장은 39명 전원이 오너 일가다. 여가부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여성 외에 자기 실력으로 노력하는 여성이 어떻게 유리천장을 뚫을지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라고 해석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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