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남 그리핀이스포츠 대표가 부당한 방법으로 선수 이적료를 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대호 그리핀 전 감독은 16일 개인방송을 통해 조 대표가 소속팀 선수를 원치 않는 이적에 동의케 협박하고, 이 과정에서 거액의 이적료를 취했다고 폭로했다.

김 전 감독에 따르면 조 대표는 올해 신인 선수 ‘카나비’ 서진혁을 징동 게이밍(JDG, 중국)으로 완전 이적시키는 과정에서 서진혁에게 팀과 장기 계약을 맺게끔 강요했으며, 이를 거부할 시 템퍼링(사전접촉)을 문제 삼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서진혁은 강요에 못이겨 계약서에 서명했고, 조 대표는 10억원의 이적료를 챙겼다. 김 전 감독은 “연봉을 최소화하면서 이적료가 올라갔다”고 첨언했다.

김 전 감독은 조 대표가 올해 서머 시즌 개막 전 서진혁을 JDG로 임대 보내는 과정에서 6억원의 이적료를 받았다고 했다. 서진혁의 임대 기간은 1년 6개월이었는데, 총 2억원의 금액이 균등하게 지급되는 방식이 아니었다. 초반 4개월간은 적은 규모의 액수를 받고, 이후 금액이 늘어 총액 2억원에 도달하는 계약이었다.

서진혁이 임대 생활을 한 지 5개월이 지났을 때쯤 JDG에서 서진혁 개인에게 완전 영입 의사를 밝혔다. 중국 메신저 프로그램인 ‘위챗’을 통해 온 제안이었다. 김 전 감독에 따르면 서진혁은 JDG의 5년 계약 제의를 부정적으로 봤다.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게 이유였다.

김 전 감독은 서진혁이 JDG로부터 연락을 받은 이튿날, 그리핀 프런트가 ‘템퍼링을 했다’며 서진혁을 추궁했다고 했다. 그리핀 프런트는 조 대표를 거치지 않은 JDG의 이적 제안을 템퍼링으로 봤던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감독은 이때 조 대표가 서진혁에게 겁을 많이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16일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서진혁은 이미 스스로가 제대로 된 판단을 못 하는 상황이었다. 완전한 심신미약 상태였다. ‘너 프로 절대 못 하는 거 알지’하며 (조 대표가) 겁을 많이 줬다. ‘템퍼링을 네가 한 거고, 네가 한 건 엄청 악독한 행동이고, 너는 앞으로 프로 생활 절대 못 해. 못 하게 할 수 있고. 내가 한 번 봐줄게. 봐줄 테니까 내 말 들어’하면서 그렇게 (계약이) 됐다”고 했다.


조 대표는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서진혁을 JDG로 완전 이적시켰다. 김 전 감독에 따르면 조 대표가 서진혁에게 제시한 계약 기간은 4년이었다. 당초 서진혁은 장기 계약을 맺기 싫다는 뜻을 조 대표에게 전했다고 한다. 그러자 조 대표는 “이렇게 어정쩡하게 1년 보내다가 그리핀에서 연습생으로 1년 썩을래?”라고 했고, 겁에 질린 서진혁은 결과적으로 JDG로의 완전 이적 및 5년 계약에 합의했다.

LoL e스포츠 시장에서 5년 계약을 맺는 경우는 흔치 않다. 통상적으로 LoL 프로게이머들은 1년 단기 계약을 맺는다. 당해 연도 활약에 따라 몸값이 천정부지로 뛸 수 있는 까닭이다. 올해 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8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프로게이머들의 향후 예상 활동 기간은 평균 5.3년, 기대하는 전체 선수 생활 기간은 8년이었다.

김 전 감독은 조 대표가 서진혁을 JDG로 완전 이적시킬 때 10억원가량의 이적료를 추가로 챙겼다고 말했다. 앞서 임대 이적료 6억을 더해 총 16억원을 JDG로부터 받은 것인지, 정해진 임대 기간(1년 6개월) 중 약 3분의 1만을 채운 상태에서 완전 이적을 진행한 만큼 임대 이적료 3분의 1인 2억원에 완전 이적료 10억, 총 12억원을 받은 것인지는 그도 모른다고 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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