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방사성 오염 물질을 담은 폐기물 자루가 대거 유실됐는데도 일본 정부가 환경에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밝히자 일본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인터넷에는 “방사능 폐기물이 사라졌다. 그런데도 괜찮다고? 그렇다면 그동안 왜 제염작업을 했느냐”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아사히 신문 후쿠시마 주재원인 미우라 히데유키 기자가 16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 수거되는 방사능 폐기물 자루는 내용물이 거의 남지 않아 홀쭉한 상태다. 트위터 캡처

일본 트위터 등에서는 17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의 발언이 이슈로 떠올랐다. 고이즈미 장관은 지난 1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로 유실됐다 회수된 폐기물은 용기가 파손되지 않아 환경에 대한 영향은 없다고 생각된다”면서 “계속해서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이즈미 환경상의 주장을 그대로 믿는 일본 네티즌은 거의 없다.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을 비판하는 트위터.

이미 인터넷에서는 자루에서 폐기물이 거의 다 흘러나온 현장의 상황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 등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아사히 신문 후쿠시마 주재원인 미우라 히데유키 기자는 16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후쿠시마현(福島県) 다무라시(田村市) 원전 사고 폐기물이 담겨있던 포대 자루가 회수되는 현장이다. 내용물이 모두 유실된 상태”라고 적고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했다.

영상과 사진을 보면 폐기물로 가득했던 일부 자루은 자루만 남아 있다.

다무라시측도 미우라 기자의 영상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다무라시는 16일까지 유실된 자루 19개를 발견해 17개를 회수했는데 그중 10개의 내용물이 없었다고 밝혔다. 자루가 강으로 유실되면서 방사능 오염토와 폐기물이 밖으로 흘러나온 것이다.

아사히 신문 후쿠시마 주재원인 미우라 히데유키 기자가 16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 수거되는 방사능 폐기물 자루는 내용물이 거의 남지 않아 홀쭉한 상태다. 트위터 캡처

일본 네티즌들은 일본 정부의 안일한 상황 대처에 분노하고 있다. 대풍에 제대로 대처하기는커녕 사태 파악이나 수습에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방사능 오염 물질이 다시 시민들의 삶의 터전으로 퍼져나갔는데도 별일 아니라고 둘러대는 모습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제염 자루가 흘러나가도 안전하다고 말하다니. 그럼 원래부터 제염 따윈 필요 없다는 건가?”
“방사능 오염 제거는 영원히 지속되는 마법인가? 제염하고 뿌리고 또 제염하고?”
“안전하다고? 그럼 국회의사당 앞에 보관하라”

“자루만 남은 것도 있다. 방사능 오염물질은 어디론가 흘러갔다. 진짜 일본은 적당히 해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에 사람들을 귀환시키려고 하지. 홀로코스트 수용소에 아이들을 계속 보내는 것과 같다. 일본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오염 물질이 흘러나갔는데 안전하다? 이해할 수 없다.”


“방사능 오염물질이 다시 퍼져나갔다. 올림픽 개최하고 전 선수들에게 (방사능 피폭에 대한) 배상 청구에 대비해야 할 것.”
“고이즈미 집에 방사능 오염토 보관하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나 무책임하다. 눈물이 날 정도.”
“고이즈미는 어떤 근거로 말한 걸까? 조사는 해봤을까?”
“후쿠시마 농산물, 과연 먹어서 응원해도 될까”

등의 댓글이 쇄도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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