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12월 화성 연쇄살인 사건 수사본부를 찾은 조종석 당시 치안본부장. 연합뉴스

‘화성 8차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윤모(53)씨를 검거한 경찰 수사팀 중 5명이 특진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진 명단에는 윤씨가 자신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고 지목한 경찰 2명도 포함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지난 16일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공개하며 화성 8차 사건 당시 담당 경찰관 5명이 1계급 특진했다고 밝혔다. 3명은 순경에서 경장으로, 2명은 경장에서 경사로 특진했다.

당시 이들의 특진 사유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범인 검거’였다. 또 이들이 특진한 시기는 각각 1889년 10월 11일과 12월 11일로 일부는 윤씨의 1심 선고가 내려진 10월 20일 전에 포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통상 범인을 검거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특별승진 공적으로 인정한다”며 “형사 재판 결과를 기준으로 하면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어 평가 기간이 너무 늘어지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씨는 최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형사가 3일 동안 잠도 재우지 않았고, 그중 두 명은 주먹으로 때리거나 다리가 불편한데 쪼그려뛰기를 시키고 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한 형사는 윤씨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며 겁을 줬다고도 했다.

그러나 당시 수사팀은 “그때 국과수의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 등에 따라 윤 씨를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믿고 확실하다는 생각에 윤 씨를 불러 조사했기 때문에 고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며 “가혹 수사 여부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하는 중이다”고 해명했다.

화성사건의 피의자 이춘재가 8차 사건 역시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윤씨는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청은 “아직은 이미 특진한 경찰이 취소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윤씨가 재심을 준비하고 있고 수사본부에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니 결과에 따라서 적절하게 조처를 할 방법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송혜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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