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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결핵문제, 강 건너 불구경 할 사안 아냐”

유진벨재단 인세반 회장, 한국사회의 관심 촉구

인세반 유진벨재단 회장이 지난 9월 재단의 다제내성결핵 프로그램 환자 등록에 앞서 환자들에게 교육을 하고 있다. 유진벨재단 제공

유진벨재단(회장 인세반)은 17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 9월 2일부터 24일까지 방북 기간 동안 이뤄진 활동 성과와 결핵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재단은 방북 동안 약 700명의 환자가 재단의 다제내성결핵(여러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결핵균) 프로그램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재단의 결핵 프로그램에 치료받는 환자는 총 1800여 명이다. 재단은 21개의 진엑스퍼트(다제내성결핵 진단 장비)를 평양 개성 남포를 비롯해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에 놓고 왔다.

지난 9월 유진벨재단의 다제내성결핵 프로그램 치료를 마친 환자들의 모습. 유진벨재단 제공

지난 9월 13일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글로벌펀드 이사회는 지난 10월 1일부터 2021년 9월까지 북한의 결핵(3640만 달러) 및 말라리아 퇴치 사업(530만 달러)에 지원하기로 승인했다. 재단은 3년간 전체 기금의 30%에 해당한 지원금으로 다제내성결핵 치료를 제공하는 사업 수행자로 참여한다. 그동안 결핵 관련 사업을 국제사회에서 인정해준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인세반 재단 회장은 “그러나 현재 글로벌펀드와 북한에서 본 사업에 대해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착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내년 6월 재고 부족에 대비해 약제 감수성 결핵약을 구매해야 하고 다제내성결핵의 진단과 치료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벨재단 후원자들이 지원하는 환자 병동. 환자들의 거주 환경을 개선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유진벨재단 제공

왜 북한의 다제내성결핵 문제가 공중보건의 중요한 부분일까. 북한에서는 매년 13만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하며 1만6000명의 환자가 결핵으로 사망한다. 다제내성결핵은 보건 차원에서 손에 꼽히는 큰 문제다. 북한에서 결핵 환자는 사회적 낙인과 불충분한 영양, 열악한 치료 환경 등으로 초기에 치료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다.

북한 의료진이 약 재고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 편히 결핵 치료에 전념하려면 항결핵제 부족 사태를 막으려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다제내성결핵 센터에서 멀거나 교통 상황이 먼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는 적절한 치료의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 이를 위해 환자용 교통편 제공 등이 시급하다.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17일 열린 유진벨재단 기자회견 장면. 오른쪽이 인세반 재단 회장.

인 회장은 “북한 결핵 문제는 강 건너 불구경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올해 여러 정치 변화가 있었으나 북한의 인도주의적 관점에서는(이산가족 상봉, 식량 지원 등) 행동이 없었다. 치열하게 경기를 뛰는 북한 선수(사람)들에게 한국사회가 관중 역할, 혹은 같이 뛰면서 살도록 도움을 줄 것인가. 한국 사회만이 책임감을 느끼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북핵 제재로 인도주의적 지원이 어려운 현 상황에 대해서도 말했다. 인 회장은 “서울에서 평양으로 직접 지원할 순 없지만, 외국 기구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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