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에릭 모스버그. 워싱턴포스트 캡처

“연쇄살인마가 되고 싶다”며 8명을 살해했다 주장하는 미국 남성이 경찰과의 대치 끝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약 2주 전에 한 남성을 살해했으며 지난 일요일에도 2명을 더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16일(이하 현지시간) 경찰이 수주간의 추적과 밤샘 대치 끝에 스탠리 에릭 모스버그(35)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모스버그는 최소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희생자 1명은 테네시주에서, 2명은 플로리다주에서 살해됐다.

지난 2일 테네시주 그린빌에 위치한 한 세탁소 뒤편에서 크리스토퍼 스콧 쇼츠가 머리에 피를 흘리며 사망한 채 발견됐다. 모스버그는 쇼츠에게 총구를 들이대며 위협했고, 건물 안의 화장실로 끌고 들어갔다. 이후 두 사람은 세탁소 건물 뒤로 사라졌는데, 쇼츠는 세탁소 뒤에서 줄에 묶인 채 칼에 찔려 사망해있었다.

모스버그는 지난 13일 플로리다주의 한 집에도 침입했다. 그는 집 안에 있던 남자와 여자를 의자에 묶어 각기 다른 방에 14시간 이상 감금했다. 그 집에 살던 또 다른 룸메이트는 그날 밤 10시30분에 도착했고 묶여있는 두 사람을 발견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여성은 살아있었다고 한다. 이 여성은 룸메이트에게 “저 남자가 말하는 대로만 하면 너를 해지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룸메이트에 따르면 모스버그는 먼저 의자에 묶여있던 다른 남자를 죽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모스버그는 그 룸메이트의 손도 묶었고, 먼저 묶여 감금돼있던 여성은 밤늦게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살해된 남성과 여성은 모두 칼에 찔린 상태였다. 다행히 살아남은 룸메이트는 14일 저녁이 되어서야 모스버그가 훔친 차를 타고 도주해 그 집을 탈출했다. 그는 이웃에게 전화를 빌려 경찰에 신고했다.

미국 경찰이 스탠리 체포 과정에서 장갑차로 들이받아 부서진 집. 워싱턴포스트 캡처

그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모스버그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집을 찾아냈고 근처에서 대기했다. 하지만 모스버그는 경찰을 향해 총을 연사하며 저항했다. 다음날 오전 5시가 조금 넘는 시각까지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경찰은 결국 장갑차를 그의 차고로 몰았다. 결국 당구대 아래에 은신해있던 모스버그는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에 붙잡힌 모스버그는 연쇄살인을 저지른 이유에 대해 “나는 하느님이 하라는 대로 했다. 당신들은 신을 보게 될 것이고, 천사와 악마의 싸움이 있을 것”이라며 “나는 연쇄살인마가 아니라 선지자다. 신이 시켜서 희생자들을 죽였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생존자에 따르면 모스버그는 살해된 여성과 남성이 각각 7번째, 8번째 희생자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어 “11명을 죽이고 싶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디 주드 폴크카운티 보안관은 “그는 사람 죽이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피해자에게 연쇄살인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며 “모스버그는 경찰들을 죽이려 했다. 이 사람은 사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모스버그는 1급 살인, 사법경찰관 살인미수, 무장강도 미수와 체포에 저항한 혐의 등 총 14건의 중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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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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