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제주 명상수련원장이 50대 남성의 시신을 방치하고 설탕물을 먹였다는 의혹이 증폭된 가운데 법원이 원장 H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주지법은 18일 오후 유기치사, 사체은닉 등의 혐의를 받는 명상수련원장 H씨를 구속했다.

H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수련원에 명상을 하러 왔다 의식을 잃은 A(57)씨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하고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제주지법 관계자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다만 원장 H씨와 함께 신청된 수련원 관계자 두 명은 증거 부족으로 구속 영장이 기각됐다.

50대 남성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 명상수련원의 창문이 열려 있다. 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8월 30일 제주시에 있는 한 명상수련원에 수련하러 가겠다고 집을 나섰다.

일행 2명과 배편으로 제주에 와 8월 31일 해당 수련원을 찾은 A씨는 9월 1일을 마지막으로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

A씨와 함께 수련원을 찾은 일행 2명은 9월 1일 제주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인은 한 달 넘게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자 15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으며 경찰은 수련원 3층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숨진 A씨의 시신은 수련실에 설치된 모기장 안에서 상당 부분 부패가 진행된 상태로 이불에 덮인 채 놓여 있었고 시신 주변에서는 흑설탕과 주사기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입건된 사람들 중 일부로부터 “H씨 등이 시신을 닦고 설탕물을 먹였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왜 죽은 사람에게 설탕물을 먹였는지, 어떻게 먹였는지 등 구체적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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