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한겨레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 “검찰 수장의 기자에 대한 직접 고소는 언론에 대한 ‘재갈 물리기’로 비칠 수 있다”며 재고를 촉구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검찰총장이 본인이 몸담고 있는 검찰에 기자 개인을 고소한 것”이라며 “보도도 이례적이지만 검찰총장의 조치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총장이 고소를 하면 수사는 총장의 지휘를 받는 검사가 하게 된다”며 “셀프고소에 셀프수사이고 총장의 하명수사인 셈이다. 하명이 없다 해도 ‘LTE급’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은 고소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정치적 권한과 사회적 위상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한겨레 보도는 검찰 내부 조사로도 시시비비가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사안이다. 개인에 대한 고소라는 방식을 통하지 않고서도 검찰의 명예를 보존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 총장은 현직 검찰총장이 기자 개인에 대해 행한 고소가 가진 정치 사회적 의미를 고려해서 이를 재고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주장의 옳고 그름과 별개로 민주당의 윤 총장 비판 논평을 보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할 분들이 있다. 바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라며 민주당을 즉각 비판했다. 장 부대변인은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민주당이 수십명의 야당 의원들을 고소·고발한 것에 대해 “입법권을 가진 국회의 정치적 권한과 사회적 위상을 고려했을 때, 국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입법 문제를 검찰과 법원으로 가져간 민주당은 윤석열 총장을 비판할 자격 자체가 없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지난 11일 윤 총장이 윤중천 씨의 별장에서 접대를 받았다는 윤씨의 진술이 나왔으나 검찰이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덮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윤 총장은 보도 당일에 취재기자 등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서울 서부지검에 고소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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