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드볼 장면. 네이버 영화 캡쳐

여우로부터 꼬마 펭귄을 지켜주던 개 툴라가 영광의 은퇴식을 가졌다.

미국 abc방송은 호주에서 지난 9년간 꼬마 펭귄들을 지켜온 개 툴라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은퇴식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개 툴라는 2살이 되던 해에 꼬마 펭귄 서식지인 호주 빅토리아주 미들 아일랜드로 입양됐다.

호주 미들 아일랜드는 꼬마 펭귄의 서식지였으나 포식자 여우들이 펭귄들을 잡아먹어 2006년 한때 펭귄 수가 10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워넘불 시의회에서는 꼬마 펭귄을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미들 아일랜드 마렘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마렌마 쉽독 종의 개들이 매일 섬 주변과 해변을 돌며 여우들에게서 꼬마 펭귄을 보호한다는 계획이었다. 마렌마 쉽독은 책임감이 남달라 주인이 밤에 집으로 돌아가도 남아서 양 떼를 지킨다고 알려져있는 충직한 개다.

이 프로젝트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2017년에는 꼬마 펭귄 개체 수가 140마리에 이르렀다.

하지만 2살 때부터 펭귄 수호자로 일한 툴라는 어느덧 관절염에 시달리는 11살 노견이 됐다. 툴라는 관절염 탓에 섬 내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힘들어졌다.

은퇴식 케이크와 함께 있는 툴라. 페이스북 캡쳐

그동안 툴라와 함께 했던 직원들은 ‘툴라를 위한 은퇴식’을 준비했다. 이들은 은퇴 기념 케이크를 직접 만들기도 했다.

2008년 툴라를 처음 입양한 데이비드 윌리엄스는 “툴라는 프로젝트 당시부터 우리와 함께 한 개”라면서 “우리가 데리고 있던 개 중에서도 최고의 개로 훌륭한 일을 해주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파트리샤 콜베트 박사는 “매일 일을 하던 툴라가 은퇴했다고 집안에서만 가만히 있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는 농장 내 닭을 지킨다거나 새로운 개들의 훈련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 툴라의 사연은 2015년 ‘오드볼’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영화 오드볼 포스터. 네이버 영화 캡쳐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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