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를 이끌고 있는 유승민 대표(왼쪽 두번째)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변혁' 의원 비상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9일 당 윤리위원회의 이준석 최고위원 직위해제 징계 결정에 대해 “이제는 힘들어도 새로운 길을 개척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손학규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손학규 대표의 연이은 징계와 폭정으로 바른미래당의 ‘바른’도 ‘미래’도 모두 날아갔다”며 “손 대표는 안철수·유승민이 만든 정당을 완전히 말아먹었다”고 했다.

하 의원은 “겪어 보니 손 대표는 조국보다 더 염치없는 정치인으로, 조국은 손 대표에 비하면 양반”이라며 “조국은 사과라도 여러 번 했지만, 손 대표는 ‘추석 지지율이 10% 안 되면 사퇴한다’는 약속을 한마디 사과도 없이 내던질 정도”라고 날 세웠다.

그러면서 “구시대 정치를 뒤집어엎고 새 정치를 여는 것이 힘들어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도망가지 않고 끝까지 낡은 정치를 허물고 새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른미래당 윤리위는 손 대표를 향해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고 말해 제소된 하 의원에게 지난달 18일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로 인해 하 의원의 최고위원 직무는 정지됐다.

하 의원과 함께 이번에 징계를 받은 이준석 최고위원은 바른정당 출신이자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에 속한다. 비당권파 주요 인사들에 대한 윤리위의 징계를 계기로 바른미래당 내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내홍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당직 직위 해제의 중징계’ 의결과 관련 손학규 대표가 당을 사당화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당 윤리위의 징계 의결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가 임명한 윤리위원장이 이끄는 윤리위원회에서 바른정당 출신의 인사들에게 꾸준히 징계하고 있는데 사당화라는 것이 이런 것이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당직 직위 해제 조치는 당헌·당규상 제명·당원권 정지 다음의 중징계에 해당한다. 이로써 이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자격과 서울 노원병 지역위원장직을 모두 박탈당하게 됐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 징계 의결은 최고위 보고 사항으로 최고위 추가 의결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다. 이 최고위원의 징계는 오는 월요일(21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 보고를 거치면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만나 신당 창당을 포함한 향후 진로를 논의한다. 변혁은 오는 12월 신당 창당을 목표로 도미노식 탈당 절차를 밟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겨냥해 “자유한국당에 가서 공천받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한국당 가겠다는 사람 말리지 않겠다. 갈 테면 빨리 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 대표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국 전 장관 일가 엄정 수사 및 검찰개혁 촉구 결의대회’에서 “(변혁은) 문재인 정권 실정에 한국당 지지율이 좀 오르는 것 같으니 거기 붙어서 공천받아 국회의원 공짜로 해볼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음 총선에서 한국당이 일어서기는커녕 망할 것”이라며 “개혁보수를 하겠다고 했는데 황교안과 만나겠다니 그게 개혁보수인가. ‘꼴통보수’를 다시 추구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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