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재학생이 19일 오전 소셜미디에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업로드했다. 소셜미디어

유니클로가 ‘위안부 폄하 광고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 대학생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와 함께 해당 광고를 패러디했다.

전남대 사학과 4학년생 윤동현(25)씨는 19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위안부 피해자인 양금덕(89) 할머니가 출연한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논란이 된 유니클로 광고와 비슷한 콘셉트로 촬영됐다. 유니클로 광고에서 98세 패션 컬렉터인 아이리스 압펠과 13세 패션 디자이너 케리스 로저스가 말을 주고받았던 것처럼 양 할머니와 윤씨도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눈다.

윤씨는 일본어로 ‘잊혀지지 않는다’고 적힌 팻말은 든 양 할머니에게 “그 문구 완전 좋은데요”라며 관심을 보인다. 그러자 할머니는 “누구처럼 원폭이랑 방사능 맞고 까먹진 않아” “난 상기시켜주는 걸 좋아하거든”이라고 대답한다.

이어 ‘해방 74주년’이라는 자막이 등장한 뒤 양씨가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라고 묻는다. 이에 할머니가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고 말하며 영상이 마무리된다.

유니클로 광고에서 로저스가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압펠이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답한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특히 한국어판 광고에서 압펠의 대답은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번역돼 1930년대 후반부터 동원되기 시작한 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모독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영상을 기획한 윤씨는 “유니클로가 광고를 통해 과거사를 성찰하지 않고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며 “한·일 양국 간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서 만든 영상은 아니다. 가해국인 일본이 피해 당사자들의 아픔을 ’역지사지’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촬영은 이날 양 할머니 자택 근처에서 이뤄졌으며 윤씨의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양 할머니가 흔쾌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된 유니클로 'LOVE & FLEECE' 광고

유니클로는 당초 “위안부 폄하 의도가 없었다”며 광고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비판이 계속되자 광고 중단을 결정했다.

유니클로는 관계자는 20일 “논란이 된 광고를 19일 밤부터 송출 중단하고 있다. (중요한 사안인 만큼) 경영진의 결정”이라며 “일부 방송사에서는 방송사 사정상 월요일 정도까지 광고가 나오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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