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간도 후예들은 왜 십자가와 총을 들고 일제와 싸웠나

영화 ‘북간도의 십자가’ 지난 17일 개봉

영화 '북간도의 십자가' 스틸컷. CBS 제공

CBS가 제작·배급한 영화 ‘북간도의 십자가’가 지난 17일 개봉했다. 나라를 잃고 고향을 떠나왔지만, 복음을 받아들인 북간도의 기독교인들. 그들이 손에 쥔 십자가는 독립을 향한 담대함의 상징이자 짊어져야 할 시대의 소명이었다. 역사학자 심용환이 마지막 북간도 후예인 고 문동환 목사(지난 3월 9일 소천)의 회고를 따라 북간도 곳곳에 숨겨진 항일 독립운동의 흔적과 의미를 좇는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시 126:5) 민족의 미래를 위해 당신의 오늘을 희생한 우리 선조들. 당대엔 패배했을지언정, 역사에서는 승리한 사람들이다.

북간도의 '막새기와'. CBS 제공

1919년 3월 13일 북간도 용정의 서전 대야에 수 만 명의 군중들이 운집한다. 저마다 손에 태극기와 십자가를 들고 모인 그들은 독립 선언을 넘어 일제에 조선의 독립을 포고했다. 3·1운동 전후 최대 규모의 만세 시위로 평가받는 용정 ‘3·13 만세 운동’은 국내에 전개된 3·1운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이 시위를 가능케 한 배경과 그 중심에 있었던 북간도의 기독교 신앙 전래와 준비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북간도 명동촌 모습. CBS 제공

일제 지배가 강고해진 이후에도 북간도 그리스도인들은 민족의 미래를 위한 교육과 인재 양성을 멈추지 않았다. 기독교 학교, 민족학교를 통해 배출된 윤동주 문익환 강원용 송몽규 문동환 안병무 등이 그들이다. 북간도의 후예들은 자신의 경험과 신앙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현대사(민주화 운동, 통일운동 등)에 굵직한 발자국을 남겼다.

역사학자 심용환이 마지막 북간도 후예인 고 문동환 목사(오른쪽)와 손을 잡고 북간도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 CBS 제공

“진지하게 살면 역사와 통하게 되고 예수님하고 교류하게 되는 경험을 가질 것입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영웅적으로 살았던 것이 아니라, 역사가 저를 그렇게 끌고 왔습니다. 우리를 만들어 주는 건 ‘역사’입니다.”(문동환 목사)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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