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지난해 9월 20일 삼지연군 삼지연못가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함께 한 오찬장에서 건배를 하고 있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인 리설주 여사의 모습이 최근 넉 달 가까이 북한 매체에 포착되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과의 대결 국면에서 김 위원장과 리 여사의 다정한 모습을 일부러 감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임신·출산설도 거론된다.

리 여사는 지난 6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방북을 끝으로 20일 현재 122일째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리 여사는 지난해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북한의 주요 행사마다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필하며 국제사회에 영부인으로서 분명하게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지난 1월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 동행을 시작으로 6차례나 공개행보에 동행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이후 리 여사의 모습은 북한 공식 매체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정상국가’ 지도자를 표방해온 김 위원장이 올 하반기에도 활발히 대외활동을 한 점을 감안하면 리 여사가 보이지 않은 것은 상당히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김 위원장의 친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활발한 공개활동을 하고 있는 점과 극명히 대비된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6월 30일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을 수행한 데 이어, 7월 김일성 주석 25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는 주석단에 앉아 권력서열이 급상승했음을 시사했다. 지난 16일 백두산 등정 때도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북한이 리 여사의 모습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북한의 최근 대내외적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연말을 협상 시한으로 정했음에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뚜렷한 경제발전 성과 역시 자신할 수 없는 상태다.

하반기 내내 한·미와 각을 세우며 신무기 개발을 통한 자위력 향상과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분위기에서 김 위원장 부부가 다정하게 함께 다니는 모습을 공개하는 것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리 여사의 임신·출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2016년 리 여사가 9개월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 때도 임신과 출산설이 불거진 바 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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