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관련 사진. 연합뉴스


한 미국인 유튜버가 시작한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 금지에 관한 백악관 청원이 10만명의 서명을 앞두고 있다. 이는 공식 답변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백악관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이 채드’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미국인 유튜버는 지난달 24일 백악관 홈페이지에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 금지 청원을 올렸다. 이달 24일까지 서명을 받는데, 20일 오전 현재 9만6000여명이 서명을 남겼다. 4000명이 목소리를 더하면 청원 답변 기준을 넘긴다. 이메일 주소로 인증만 하면 되는 등 서명 절차가 쉬운 편이어서 남은 나흘 동안 4000명이 추가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은 백악관 관련 서명 주소다. 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oppose-japan-and-iocs-decision-use-rising-sun-flag-tokyo-2020-olympics

‘하이 채드’는 이 청원에서 “일본과 IOC가 2020년 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승인했다”며 전쟁 범죄를 저지른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사용하도록 허락하는 것은 침략국에 공격적인 행위로 비출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가 간의 화합과 평화를 축하하기 위한 행사인 올림픽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은 한국과 북한, 일본의 관계가 망가뜨릴 수 있다”며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미국이 욱일기 금지와 관련한 의견을 IOC에 제출해달라고 촉구했다.

유튜브에서 한국 관련 주제로 영상을 제작하는 하이 채드는 8월 미국 유명 관광지인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광고판에 독도와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광고와 최근 도쿄올림픽 욱일기 사용 금지와 관련한 광고를 자비로 올리기도 했다.



일본 외무성은 지난 5월 홈페이지에 욱일기가 태양을 형상화한 의장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사용돼온 것이며 군국주의 상징이라는 지적은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을 담은 일어와 영어판 페이지를 만들었다. 또 내년 도쿄올림픽 경기장에 욱일기를 반입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널리 사용되고 있고, 게시가 정치적 선전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욱일기 반입을 허용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IOC는 도쿄올림픽 경기장에서의 욱일기 사용에 대해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 내에서 욱일기를 정치적 상징물로 인정해 응원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최근 야마시타 야스히로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위원장과 만나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서 욱일기를 응원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