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22∼24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22일 대통령 전용기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환영 나온 일본 인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대표로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를 만나 “이번 방문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기대하지 않지만 한 발짝 더 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2∼24일 나루히토(德仁) 일왕 즉위식 참석을 위해 22일 대통령 전용기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후 강풍에 망가진 우산을 들고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총리와 나가미네 대사가 성남 서울공항에서 약 20분간 대화를 나눴다”며 “이런 행사(일왕 즉위식)가 있을 경우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그 나라의 대사가 환송을 한다.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평소 친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가미네 대사는 “일왕 즉위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방일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귀한 인연으로 방문하게 돼 영광이다”며 “특파원으로서 상왕(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식을 취재했고 이번에는 정부 대표로서 직접 참석하게 돼 귀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동아일보 도쿄특파원 출신인 이 총리는 1990년 11월 특파원 시절 아키히토 전 일왕의 즉위식을 보도한 바 있다.

이 총리는 나루히토 일왕과의 특별한 인연도 강조했다고 한다.

이 총리는 “일왕이 황태자인 시절 브라질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따뜻함과 친근함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레이와(令和)’ 시대 일본 국민들이 행복하고 활기차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즉위하는 일왕께서 한국에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일 관계가 조화롭고 성숙한 관계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번 방일로 경색된 한·일 관계를 완전히 해결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일 관계 개선의 단초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리는 “양국 관계를 해결하는 데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지혜를 갖고 잘 관리해 나가길 바란다”며 “이번 방문으로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지만 한 발짝 더 나가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여러 각도에서 한·일 갈등의 근원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이날을 시작으로 2박3일간의 방일 일정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 일왕 즉위식 참석을 시작으로 오는 23일 연립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에다노 유키오 대표와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 등을 만난다. 한·일 우호의 상징인 고(故) 이수현씨의 추모비도 방문해 헌화한다. 오는 24일 오전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출국 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레이와 시대의 개막을 축하드리고 태풍 피해로 슬픔에 잠긴 일본 국민께 위로의 마음을 전하겠다”며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정치, 경제 지도자들과 만나 한·일 간 대화를 촉진하도록 말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도쿄=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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