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22일 도쿄 고쿄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의식에 참석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나루히토 일왕이 22일 오후 1시부터 도쿄 고쿄에서 즉위를 대내외에 선포하는 의식인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를 거행하고 즉위를 선언했다.

즉위의식은 일왕 내외의 등단, 참가자 경례, 일왕의 즉위 선언, 아베 총리의 축사 및 만세 삼창, 일왕 내외 퇴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나루히토 일왕이 22일 오전 8시9분쯤 거처인 도쿄 아카사카 고쇼를 나서 즉위식이 열리는 왕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즉위식 열리는 왕궁으로 향하는 일본 마사코 왕비.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2일 오전 우산을 들고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일왕 즉위식장으로 가는 '왕의 동생'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 아키시노노미야 왕세제는 나루히토 일왕 유고시 왕위 계승 1순위 후보다. 그의 뒤로 기코 왕세제비와 마코 공주, 가코 공주 등 왕족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즉위의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중국 국가 부주석, 찰스 영국 왕세자 등 183개국 대표단과 일본 국내외 주요 인사 2000여명이 참석했다.

즉위의식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30분간 진행됐다. 세계 각국 대표들은 주변 건물이나 회랑 등에서 의식을 지켜봤다.

나루히토 일왕이 22일 즉위 예식을 끝낸 뒤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즉위식에 참석한 나루히토 일왕(왼쪽)과 마사코 왕비. 연합뉴스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전직 일본 총리들. 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은 자신이 일본 헌법과 ‘황실전범’ 특례법 등에 따라 왕위를 계승했다며 “즉위를 내외에 선언한다”고 말했다.

일왕은 또 “국민의 행복과 세계의 평화를 항상 바라며 국민에 다가서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국과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국민의 예지와 해이해지지 않은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한층 발전을 이루고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 복지와 번영에 기여할 것을 간절하게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즉위를 축하하며 나루히토 일왕을 향해 만세 삼창을 했으며 고쿄 앞 광장에 모인 시민들도 이를 따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22일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를 대내외에 선포하는 즉위 의식 소쿠이레이세이덴노기를 치르고 있다/ 뉴시스

나루히토 일왕과 마사코 왕비가 22일 오후 도쿄 왕궁의 정전인 마쓰노마에서 즉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총리가 헌법 개정에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일왕이 이날 헌법을 따르겠다고 언급한 것이 눈길을 끈다.

전후 최장기 집권 중인 아베 총리는 “현행 헌법도 제정한 지 70여년이 지났으니 시대에 어울리지 않은 부분은 개정해야 하지 않겠냐”며 헌법을 지키기보다는 고쳐야 한다는 데 동의해왔다.

아베 총리는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를 개정해 일본이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로 탈바꿈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상징적 권위를 지닌 일왕이 헌법을 따르겠다고 발언한 것은 이와 대치되는 뜻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22일 오전 8시16분쯤 도쿄 왕궁 사쿠라다문으로 들어가는 나루히토 일왕을 향해 일본 시민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시민들이 TV를 통해 일왕 즉위식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뉴시스

일본 시민들이 나루히토 일왕을 향해 만세를 부르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총리는 우리 정부 대표로 즉위식에 참석했다.

연미복(서양 예복) 차림을 한 이 총리는 “일본의 거국적 행사에 이웃 국가의 국민과 정부를 대표해 축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이라며 “과거사 문제 등 갈등요인과 별도로 양국 간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저녁 고쿄에서 열리는 궁정연회에서는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과 악수하고 1분가량 짧은 인사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김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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