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동학원 채용비리와 허위소송 혐의를 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 씨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웅동학원 채용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 조모씨가 검찰에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사 소견서 등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경우, 전과 달리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포기하지 않고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22일 조씨 측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당시 조씨에게 통증이 없다고 판단했겠지만 조씨가 아픈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한 병원에 최근까지 입원했던 조씨는 해당 병원에서 받은 의사 소견서와 MRI 등을 지난 21일 검찰에 제출했다.

허리디스크로 알려졌던 조씨는 ‘후종인대 골화증’ 등의 병명이 적힌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병은 후종인대가 뼈처럼 비정상적으로 굳어지는 질환이다. 소견에는 후종인대가 뼈처럼 굳어져 목 신경을 건드리고, 조씨가 최근에 넘어지면서 그 증상이 악화돼 손발에 마비가 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조사에서 지난번 영장이 기각 됐을 당시 건강 상태가 기각 사유에 포함된 것을 고려해 건강 문제도 면밀히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목 보호대를 하고 휠체어를 탄 채 검찰에 모습을 드러낸 조씨는 조사실에서 휠체어를 타고 조사를 받았다고 한다. 조씨는 오후 2시에 출석해 9시까지 조사를 받고, 오후 10시30분쯤까지 조서 열람을 한 뒤 귀가했다.

앞서 검찰은 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이를 기각했다. 조씨는 웅동학원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던 2016~2017년 웅동중학교 사회교사를 채용하면서 지원자 두 명에게 2억원이 넘는 뒷돈을 받고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위장 소송’을 벌여 학교 법인에 100억원 대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이번 주 중 재청구할 전망이다. 조씨 건강 상태가 변수지만, 검찰은 웅동학원 수사에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만큼 신병 확보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전날 조씨의 소환을 두고 “영장 기각 후 재청구 등을 검토한다고 한 만큼 추가 조사의 필요성이 있어 소환한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조씨 측은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경우 “휠체어에 앉아서라도 영장실질심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조씨는 법원에 심문포기서를 제출하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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