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미국 플로리다주 에지워터 주택 모습. 워싱턴 포스트 캡처

미국의 ‘쓰레기 주택’에서 아이 3명과 동물 244마리가 구조됐다.

ABC뉴스는 미국 플로리다주 에지워터의 한 주택에서 10세 이하 아이 3명이 쓰레기 더미 사이에서 방치된 채 발견됐다고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들은 생쥐를 비롯한 동물 244마리, 배설물 등에 둘러싸여 살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에지워터 주택 모습. ABC뉴스 캡처

보도에 따르면 문제가 된 주택에는 8살, 9살, 10살짜리 아이 3명이 어른 3명과 함께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 주변엔 썩어가는 음식, 동물 배변, 동물 244마리가 널브러져 있었다.

현장에 나섰던 에지워터 경찰은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찔렀고 다양한 종의 동물을 목격했다”며 “경찰 생활 동안 본 것 중 최악의 거주지”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에지워터 경찰서는 보고서를 통해 “주택에 도착한 순간 아이들이나 동물 모두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명백해 보였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개. 워싱턴포스트 캡처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방치된 동물들과 발 디딜 틈 없이 어지럽혀진 집 안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발목까지 올라올 만큼 쌓인 쓰레기 더미 때문에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며 “쓰레기나 동물의 배설물을 밟지 않고는 이동이 불가능했다”고 전했다. “가구도 부서져 있었으며 집안에 파리 떼가 가득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생쥐 95마리, 쥐 60마리, 새끼 쥐 23마리, 새 13마리, 토끼 12마리, 주머니쥐 10마리, 기니피그 9마리, 턱수염도마뱀 7마리, 개 4마리, 햄스터 4마리, 고양이 2마리, 도마뱀붙이 2마리, 거북이 1마리, 고슴도치 1마리가 주택에서 발견됐다. 기니피그 1마리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동물 대부분은 탈수 상태로 구조됐으며 몸에서 벼룩이 발견됐고 피부병을 앓는 동물도 있었다. 몇몇 동물은 우리에 갇힌 채 자신의 배설물 위에 앉아있기도 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강아지. AP/연합뉴스

관리 보조를 맡은 르네 소트먼은 “모든 동물의 상태가 심각했다”며 “이 지역에서 벌어진 사건 중 가장 특이하다. 이런 사건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소트먼은 “발견된 동물 중 상당수가 에지워터 동물보호소로 옮겨지는 동안 죽었고 남은 동물도 언제 회복될지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이들의 부모인 수잔 넬슨(43)과 그레그 넬슨(57), 그의 여자 친구인 멜리사 해밀턴(49)이 해당 주택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이 셋은 3건의 아동학대와 66건의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됐다. 그레그는 경찰에 “주택이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아이 3명을 데리고 떠나고 싶었지만 아내 수잔이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동가족부에 즉각 대응을 요청했으며 아이들은 현재 주변 친척에게 돌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수백마리의 동물과 살게 된 원인을 조사함과 동시에 아이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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