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노화를 보여주는 그림.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강남구청의 남성 공무원들이 근무 중 출장을 간다고 해놓고 피부과 시술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남구청은 구청 A과장과 B팀장이 관내 출장을 간다고 거짓말하고 지난 4~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피부과에서 각각 9차례, 10차례 시술을 받았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A과장과 B팀장은 주로 오후 근무시간에 자료 조사 등을 명목으로 관내 출장을 신청했다. 그러곤 관내 피부과를 찾아가 시술을 받았다. 이들이 병원을 방문한 시간은 모두 평일 오후 2~4시로 알려졌다.

두 공무원이 정상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시술을 받아온 게 밝혀지며 유착 의혹까지 불거졌다. SBS에 따르면 이들은 레이저 치료가 포함된 10회 220만원짜리 시술을 받으면서 4분의 1 가격인 55만원만 결제했다.

출장을 간다고 거짓말했음에도 출장 수당까지 챙겼다. 출장 명목에는 과세 자료 조사, 체납징수 독려, 환급금 직접 찾아주기 등이 적혀있었다.

A과장과 B팀장은 강남구청 세무관리과가 직접 주재하는 강좌 모임에서 해당 피부과 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강좌는 수강료 100만원에 20주 과정으로 구내 모범 납세자나 전문직 종사자만 가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유지와 구청 공무원들 간 유착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피부과 원장은 이들 공무원의 시술 비용이 통상적인 지인 할인 정도로 특별한 할인 혜택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구청은 자체 감사담당관을 통해 허위 출장 횟수를 파악하고 관내 피부과 할인 혜택이 윤리 규정 위반은 아닌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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